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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인구감소와 냄비속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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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영호 기자
  • 2019.10.24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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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애견협회 이사장을 만났다. 회원 수가 50만명이라며 저랑 같이 뭔가를 해보자고 했다. 이제는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가구를 만들 때가 된 것 같다."

이영식 한샘 사장이 지난 22일 '2019 인구이야기, 팝콘(PopCon)'에서 소개한 이 사연은 '인구감소시대' 한국 기업의 고민이 어디까지 이어졌는지 보여준다.

국내 1위 홈인테리어 기업이 반려동물 가구까지 고민하게 된 배경은 인구구조와 경제여건의 변화다. 이 사장은 결혼 기피, 출산율 저하, 고령화 촉진 등의 구조적 요인과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한 이사수요 감소 등의 경제적 요인으로 가구업계가 위기에 놓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은 이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위기의식은 비단 가구업계에 국한된 내용은 아니다. 교육, 유통 등 소비자와 접점에 있는 사업군은 상당한 위기신호를 감지하고 있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는 "영유아, 아동인구 감소로 주 사업이었던 방문학습과 전집·학습교재 출판 시장의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했고, 김명구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X세대(37~51세) 고객 매출 비중이 최근 30%대로 떨어졌다"고 했다.

위기는 준비된 누군가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가족 구성원의 변화를 감지한 CJ제일제당은 간편식인 햇반을 출시해 현재 연 4000억원 넘게 벌어들이고 있다.

위기를 인지하고 있다면 기회는 충분하다. 앞서 고민을 털어놨던 한샘은 최근 성장한 리모델링 사업을 지렛대 삼아 1~2인가구, 배송 강화, 맞벌이 부부와 자녀중심 인테리어 등으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웅진씽크빅은 디지털 전환'과 구독형 플랫폼 확대로 생존전략을 세웠고, 롯데백화점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는 삶은 개구리 요리가 있다. 냄비 안에 개구리를 산채로 넣고 서서히 가열해 삶는 요리다. 온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개구리는 냄비를 탈출하지 못하고 그대로 익는다고 한다. 변화를 느끼지 못해 죽음을 맞이하는 현상을 이에 빗대 '삶은 개구리 증후군'이라고 한다.

기업경영에 빗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은 기회를 얻고 변화를 외면하는 기업은 죽음을 맞이하는 게 이치다. 기회를 얻고자 하는 기업은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선 안된다. 삶은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우보세]인구감소와 냄비속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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