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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상식을 말하면 소신이 되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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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연 기자
  • 2019.10.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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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여당의 ‘스타’ 초선 의원 두 사람이 최근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말했다.

같은당 표창원 의원은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텼지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옥같았다”고 했다.

고뇌·번민·회의 등이 읽힌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국회 법사위 소속이다. 나름 여당 입장에서 ‘조국 사수’ 대열에 앞장섰던 두 사람은 ‘조국 사태’를 겪으며 정치를 포기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들이 밝힌 불출마의 변, 소신 등은 정가에서 화제가 됐다.

‘쇄신’ ‘교체’ 등이 정치권의 새 화두가 될 듯 보였다. 정치권 전반은 아니더라도 여권, 여당 내부에선 적잖은 호응이 있지 않겠냐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지난 2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조응천·김해영 의원 등 일부 초선의원들이 당 쇄신론을 언급했지만 묻혔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인 정춘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분위기 쇄신 표현이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게 초선들의 목소리는 다시 가라앉았다. 당내 자산으로 성장했어야 할 초선 의원들이 개혁의 목소리를 내기보다 개인적 포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여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상식을 말하면 소신이 되는 당”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자조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정작 초선들의 불출마 선언에 책임져야 할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눈치만 본다. 다른 의원은 “여전히 원팀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했다.

그간 민주당은 ‘내부분열을 경계해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의 입단속에 적잖게 신경을 썼다. 의원 스스로도 그렇게 행동했다.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제각각의 목소리를 냈던 데 대한 트라우마가 워낙 강한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론 ‘원 팀’ 구호에 숨어 제 잇속만 챙기는 것은 아닌지.

말하지 않은 채 쌓인 불만은 속을 곪게 할 뿐이다. 상식조차 말할 수 없다면 정치는 존재할 필요도 없다. 총선이 6개월밖에 남지않은 지금 달라지지 않으면, 민주당에겐 내년 4월 이후 말할 기회조차 없어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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