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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2부 리그' 취급 서러운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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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사무엘 기자
  • 2019.12.0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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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이 높은 기업인데 코스닥 시장에 있다고 투자를 못 받겠습니까?"

최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있는 한 직원은 내년 IPO(기업공개) 최대어로 꼽히는 SK바이오팜을 두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부분 바이오 업체가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과는 달리 코스피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연이어 신약 판매허가를 받으면서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럴수록 코스닥 시장의 아쉬움도 커진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최소 5조원. 현재 코스닥 시총 2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후 주가 추이에 따라 단숨에 시총 1위에 오를수도 있다. 바이오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스닥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재료인 셈이다.

하지만 SK바이오팜은 코스닥이 아닌 코스피를 택했다. 코스피에 비해 낮은 유동성과 큰 변동성, 지속적인 기관과 외국인의 외면 등 요인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이면에는 '마이너리그' 보다 '메이저리그'로 가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겠냐는 주변의 입김 때문인 것 같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닥이 코스피의 2부 리그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은 업계의 오래된 불만이다. 시장의 관심을 받는 대형 비상장사들은 대부분 코스피 상장을 원하고, 코스닥에서도 셀트리온이나 카카오처럼 조금이라도 덩치가 커지면 코스피도 옮기고 싶어한다.

좋은 기업들이 코스닥을 외면할수록 유동성은 떨어지고 이는 다시 좋은 기업이 코스닥을 외면하게 만든다. 악순환이다. 정부가 아무리 좋은 대책을 내 놓아도 기업이 외면하는 시장을 살릴 수는 없다.

물론 기업의 탓만 할 순 없다. 정부는 시장을 활성화할 대책을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고 투자자들도 코스닥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래도 기본은 코스닥에 투자할 만한 좋은 기업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코스닥이 벤치마킹한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최근 연일 최고치 기록을 쓰고 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혁신기업들이 여전히 나스닥에 남아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기업과 함께 큰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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