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문 열어야"

/사진제공=환경부

"야생동물 질병관리를 전담할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하 질병관리원)'이 본격 가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사진)이 6일 야생동물 질병 감시·대응을 위한 전담기관의 조속한 가동을 호소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2018년 10월 준공된 질병관리원을 행정안전부와의 협의 때문에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을 포함해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 등의 대응을 위해선 전문인력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등으로 야생동물 유래 질병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면서 질병관리원이 설립됐다. 국비 200억원을 들여 준공됐지만 환경부와 행정안전부 간의 직제 협의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현재 야생동물 질병 조사·관리를 담당하는 이들은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 직원들로 비정규직을 포함해 15여명 뿐이다. 환경부는 연구인력을 포함해 80여 명의 인력이 돼야 선제적인 질병 연구·조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신종코로나 관련 의료폐기물 처리 문제도 다뤄졌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4일까지 병원과 자가 격리자 집, 중국 우한 교민들의 임시생활시설 등에서 배출된 폐기물이 7630kg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확진자 병원 1766kg △자가 격리자 집 264kg △아산·진천 임시생활시설 5600kg 등이다.

환경부의 '신종코로나 관련 폐기물 안전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병원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폐기물은 배출장소에서 소독 후 이중 밀폐한 전용 용기에 투입된 뒤 소각업체로 보내 당일 소각하고 있다.

자가 격리자는 생활 폐기물을 소독해 전용 봉투에 담은 뒤 밀봉해 일반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이중으로 담아 배출하면 된다. 배출할 때에는 시·군·구 생활폐기물 담당부서(생활폐기물처리업체)에서 수거한다. 신종코로나 증상이 의심되면 상자형 합성수지 전용용기를 추가로 지급하고 환경부 지정 의료폐기물처리업체가 폐기물을 처리한다.

조 장관은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방문했던 장소의 폐기물도 철저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진자가 방문한 공간에 대해 소독 작업을 거치면 안전하다"면서도 "엄격한 관리를 위해 소독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에 대해서도 의료폐기물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폐기물 소각시설은 경기에 3개, 경북 3개, 충남 2개, 전남 2개, 경남·부산·울산 지역에 각 1개 등 13곳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소각시설 하루 처리용량이 590톤으로 현재 하루 약 7톤씩 발생하고 있어 의료폐기물 처리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