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패닉' 외국인 순매도 1조…8년 7개월만 최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황국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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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 흐름이 거세다. 9일 외국인들은 1조원 넘는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세에 코스피지수는 4%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2시 22분 현재 외국인은 1조95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도 1647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개인은 1조1953억원 순매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하루 1조원 이상 순매도한 날과 순매도 규모는 2011년 8월10일 1조2759억원이었다. 당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유럽 재정위기 등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하던 때다. 이날 장 초반 직후부터 외국인이 거세게 매물을 쏟아냈던 것을 감안하면 이날 오후 3시30분 정규장 종료 및 오후 6시 시간외매매 종료시점을 기준으로 한 매도 규모는 2010년 11월11일 도이치 옵션사태 당시의 1조3099억원을 웃돌 수도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27% 떨어진 1953.19를 기록 중이다. 현재 수준대로 코스피가 마감할 경우 2010년 10월11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게 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78,700원 ▲1,300 +1.68%)와 삼성중공업 (9,960원 ▲40 +0.40%), SK하이닉스 (188,800원 ▼1,100 -0.58%) 등 시가총액 상위 주식을 중심으로 매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정성윤 하이투자선물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디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시장 침체를 이유로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국제 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30달러로 전장보다 27% 하락했다. 4년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4.08% 하락한 616.51로 장 초반보다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CJ ENM 등 시총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