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Z 플립은 사야돼" 판매 ↑…코로나도 이겼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사진=삼성전자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 플립'만큼은 상승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3월 판매량이 급증해, 바이러스마저 비껴갔다는 말이 나온다.
코로나도 못 막은 'Z 플립’ 인기…新 폼팩터 '팬덤' 굳혔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 미러 골드 /사진=삼성전자

미국 IT매체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한 달간 갤럭시Z 플립을 약 23만대 판매했다. 제품이 출시된 2월 판매량(약 14만7000대)과 비교하면 56.1%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얼어버린 시기에 Z 플립만큼은 홀로 선전했다.

업계는 인기 비결로 폴더블폰이라는 새로운 폼팩터에 대한 마니아층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스마트폰 대비 비중은 작지만 폴더블폰 수요층이 어느 정도 형성된 것이란 분석이다. 이 수요층은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이들로 소비심리 위축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


폴더블폰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폼팩터로, 스마트폰 시장 10년 만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출시 전부터 시장 기대감도 컸다. 삼성전자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이같은 기대와 맞물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을 훌쩍 넘어가는 239만8000원에도 '완판' 기록을 세우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Z 플립은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된 삼성전자 두 번째 폴더블폰이다. 제품은 화면을 책처럼 펼치던 '갤럭시 폴드'와 달리 과거 플립폰처럼 위아래로 여는 점이 특징이다. 또 갤럭시 폴드가 펼쳐서 큰 화면을 쓰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Z 플립은 접어서 휴대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Z 플립 국내 출고가는 165만 원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울트라 못지않은 가격이지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셈이다.


판매 호조에 맞춰 삼성전자는 6일 국내에도 Z 플립 '미러 골드' 색상을 선보였다. 미러 골드는 공개 행사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색상이다. 그동안 미러 골드는 인도와 중국 등 골드 색상을 선호하는 특정 국가에서만 판매돼왔다.Z 플립 새 특허 등장…폴더블폰 라인업 확대

삼성전자 특허를 기반으로 제작된 두 가지 차기 갤럭시Z 플립 렌더링. /사진=렛츠고디지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제품을 지속 출시해 시장 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갤럭시 폴드 후속작을, 내년에는 차기 Z 플립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각) 개발자포럼 XDA 디벨로퍼 필진 맥스 웨인바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후속 모델로 '갤럭시 폴드 라이트'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후속작은 LTE(롱텀에볼루션) 전용이며, 가격도 100만 원 이상 싸질 것으로 내다봤다.

맥스 웨인바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폴드 라이트 출시 소식에 이어 구체적인 제품 사양까지 공개했다. 웨인바흐는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전에도 제품 정보를 미리 공개해 명성을 얻었던 개발자다.

그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 라이트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퀄컴 스냅드래곤 865가 탑재된다. 하지만 5G(5세대 이동통신) 모델이 아닌 LTE 전용으로 출시된다.

2세대 Z 플립을 예측해볼 수 있는 특허도 등장했다. 특허에는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없지만, 카메라가 추가된 것이 확인된다.

네덜란드 매체 렛츠고디지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WIPO(세계지재권기구)에 Z 플립 관련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를 보면 외부 카메라가 기존 제품 대비 하나 더 늘어난 3개가 탑재된다. 매체는 외부에 추가될 세 번째 카메라가 망원 카메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메라는 광학 3배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