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가치 떨어진다…"금값 사상최고치" 전망한 골드만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1년 안에 금값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저금리 정책과 함께 돈 풀기에 나서면서 통화 가치가 떨어지는 게 주요 이유이다.

/사진=AFP

미국 경제매체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투자노트를 통해 금값이 12개월 내에 온스당 2000달러에 갈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 전망치 1800달러를 수정한 것이며, 이날 6개월 전망치도 1650달러에서 1900달러로 올렸다.

2000달러는 현재 가격(8월물 1753달러)보다 14% 높고, 마켓워치에 따르면 2011년 9월 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923.70달러보다도 높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금 수요가 경기회복 초기에 접어들며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 이유로 화폐가치 하락 우려와 이자율 하락을 들었다.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통화 완화 정책이 금값을 올린다는 것이다.

금값은 최근 2달가량 정체된 상황이다. 골드만삭스는 신흥시장이 맞은 '부'의 충격과 선진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려 가격이 이같이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인도는 봉쇄령의 여파로 금을 사는 수요가 급감해 금 수입이 4~5월 99% 줄었고, 러시아는 유가 폭락 뒤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 골드만은 "봉쇄완화와 달러약세로 인해 신흥국 소비자 수요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지난 4월 21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금값 전망치를 크게 높인 적이 있다. 당시 '연준(Fed·연방준비제도)은 금을 찍을 수 없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BOA는 18개월 내 금값이 3000달러에 오를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2000달러)를 대폭 상향했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유동성 공급으로 인한 통화가치 하락이 금 수요를 높인다는 분석이었다.

지난해 마지막 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523.10달러를 기록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9일 1753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주간 기준으로는 최근 2주 연속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