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서울시의원 5명이 81채 주택 소유…강대호 의원 30채"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청와대 다주택 공직자 주택처분 촉구 기자회견을 갖고 다주택 청와대 공직자 즉각 교체와 부통산 투기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2020.7.1/뉴스1

서울시의회 의원 중 30% 이상이 2주택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부동산 재산은 10억3000만원에 달했다.

시민단체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은 2일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서울시의회의 보유재산과 보유 부동산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시의회 의원은 총 110명으로 이들 중 부모‧자녀 등 직계가족을 포함(고지거부 제외)해 부동산을 보유한 의원은 총 93명(84%)이었다. 여기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1주택 이상의 주택을 소유한 의원은 76명(69%)이고 2주택 이상 다주택자는 34명(31%)로 나타났다.

특히 다주택자 상위 5명의 경우 81채의 주택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9명으로 넓히면 94채에 달한다.

강대호 의원은 서울시 중랑구와 경기도 가평군에 다세대 주택 21채와 연립주택 9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정인 의원은 송파구에 아파트 1채와 다세대 4채, 도봉구에 아파트 3채, 인천에 4채, 군포에 11채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강 의원 등 다주택자 상위 9명 중 4명은 서울시 부동산‧건설‧도시개발업무를 관리하는 도시계획관리위원회와 도시 안전건설위원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경실련은 "이들이 의회에서 공정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한 정책 대안을 할 수 있을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신고재산 기준 110명의 평균재산은 12억6000만원이고 이중 부동산 재산이 10억3000만원으로 80%를 차지했다. 서울시 의원이 소유한 아파트, 오피스텔의 신고가액은 시세의 62% 수준이다.

경실련은 "토지 상가 등 다른 보유 부동산도 시세로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유 부동산을 시세대로 신고한다면 재산은 증가할 것"이라며 "‘깜깜이 재산공개’로 인해 공직자 재산신고의 취지가 퇴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 이후 아파트값 등 집값 폭등을 조장한 정책결정자들 다수가 다주택자라면 이후 정책에서도 집값 안정책이 제시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