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 코로나 백신, 중국인 수십만명에 접종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베이징=AP/뉴시스]지난 4월 3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방문객들이 중국 베이징의 위위엔탄 공원의 길을 따라 걷고 있다. 2020.04.03.

중국의 제약사 시노팜이 주민 수십만 명을 대상으로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세계 각국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부터 실험용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해오고 있다.

1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노팜이 두 종류의 실험용 백신을 주민 수십만 명에게 접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은 실험용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고 있다. 중국의 백신관리법에 따르면 중대한 공공보건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백신을 긴급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지난 6월부터 해외로 나가는 국유기업 직원들에게 백신을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정중웨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과학기술발전센터 주임도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22일부터 고위험 직업 종사자에 대해 코로나19 실험용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해왔다고 밝혔다.

중국 거대 제약회사인 시노백도 지난 7일 직원과 가족 3000여 명에게 실험용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인웨이둥 시노백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3000여명이 백신을 맞았고, 연말까지 당국의 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험용 백신이 큰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숨야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는 지난 9일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안전성이 가장 먼저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개발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받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임상 3상을 진행하며 부작용이 발견되자 실험을 즉각 중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실험용 백신을 자국민에게 투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