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대로 가다간…"30년 뒤에 홍수량 최대 50%↑"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사진제공=환경부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재 추세를 이어가는 등 기후 변화에 따라 2050년에 일부 유역 홍수량(홍수 때에 평상시보다 늘어난 하천의 유량)이 현재보다 최대 5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환경부는 20일 '기후변화로 인한 장래의 강수량 및 홍수량의 증가정도‘를 전문가와 함께 최근 검토한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부는 ‘기후변화 대비 수자원 적응기술 개발’ 연구단을 구성(2014∼2019년)해 기후변화에 따른 강수량과 홍수량 변화 연구를 실시했다.

이번 예측에는 13개의 ’전지구 기후모델‘과 2개의 지역 기후모델이 이용됐으며 온실가스 배출은 현재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RCP 8.5)를 적용했다.

강수량은 21세기 초(2011~2040년)·중(2041~2070년)·후반(2071~2100년)에 각각 3.7%, 9.2%, 17.7%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21세기 후반에는 특정연도 강수량이 41.3%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2050년경 홍수량은 현재 대비 11.8%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홍수량은 댐과 하천제방 등 홍수방어시설의 설계 시 이용된다. 홍수량 증가는 유역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한강유역은 홍수량이 조금 감소(-9.5%)하는 반면 금강(20.7%), 낙동강(27%), 영산강(50.4%), 섬진강(29.6%) 유역의 홍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장래 강수량 및 홍수량 증가에 따라 현재 100년 빈도로 설계된 댐과 하천제방 등의 치수안전도가 지점에 따라 최대 3.7년까지 급격히 낮아지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가령 현재 100년에 한 번 범람하도록 설계돼 있는 하천 제방이 미래에는 4년에 한 번 범람할 수 있다는 의미다.

박재현 환경부 홍수대책기획단장은 "장래 홍수량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댐과 하천 및 도심하수도 등 홍수방어체계 전반을 자세하게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홍수예보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