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살아난 제조업…3분기 회복 이끌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국내 제조업 경기가 3분기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반도체, 전자부품 등 IT(정보기술)부문 뿐 아니라 자동차·화학제품 등 비IT부문까지 생산이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제조업 경기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3분기 제조업 국내총생산(GDP)생산은 전기대비 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전체 GDP 성장률 1.9%보다 높은 수준이다. 같은기간 서비스업 성장률은 0.7%, 건설업 성장률은 -5.5%에 그쳤다.

한은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선진국과 중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글로벌 교역량이 회복됐다는 시켰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수요 회복은 3분기 중 미국·EU에 대한 자동차·가전 등 소비재 수출을 큰 폭으로 늘렸고 대 중국 철강·기계 등 인프라투자 관련 수출도 반등시켰다.

비대면 수요 확대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제조업 생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IT기기 수요가 비대면 서비스 관련 투자가 늘면서 3분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7.1% 성장했다. IT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수출도 2분기 -28.5%에서 -17.7%로 감소폭을 줄일 수 있었다.

해외생산 정상화와 국내 생산차질 최소화도 제조업 경기회복의 배경이 됐다. 6월 이후 각국의 봉쇄조치가 풀리면서 해외공장들이 정상화됐고 무통관수출, 관련부품수출의 회복으로 이어졌다. 특히 미국, 인도, 멕시코 등 해외공장이 많은 자동차제조업에서 공장이 정상화되면서 자동차부품 수출이 크게 늘었다. K방역 등으로 국내 생산차질이 크지않았던 점도 3분기 글로벌 수요회복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한은은 향후에도 국내 제조업은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으나 글로벌 경기가 점차 개선되면서 회복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IT업종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비IT 업종도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