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배관 타고'…조두순 집 가려던 10대·유튜버 등 4명 경찰 입건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13일 오전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복역 후 출소한 조두순이 거주하는 경기도 안산시내 거주지 앞에서 유투버들과 경찰이 마찰을 빚고 있다./사진=뉴스1

아동 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은 조두순(68)이 지난 12일 만기 출소한 가운데 조씨의 집 주변에서 소란을 피운 유튜버와 시민 등 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조두순의 집 근처에서 소란을 피운 인터넷 방송 BJ A씨를 폭행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조씨의 집에 침입하려고 시도한 10대 청소년 B씨와 경찰차를 가로막은 시민 C씨, 경찰을 폭행한 D씨 등도 각각 주거침입 미수, 공무집행방해, 폭행 등의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넷 방송 BJ A씨는 전날 오후 2시50분쯤 다른 인터넷 방송 BJ가 조씨의 집 앞에서 짜장면을 시켜먹고 이 모습을 방송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이 BJ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전날 저녁 8시5분쯤 조씨가 사는 빌라 외벽의 가스배관을 타고 집에 침입하려고 한 혐의로 입건됐다. C씨는 B씨가 경찰에 연행되는 과정에서 경찰차를 가로막은 혐의다. 또다른 시민 D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조씨의 빌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의 멱살을 잡은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전날 안산준법지원센터 앞 도로에서 조씨가 탄 관용차량을 파손한 시민 3명의 신원도 특정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공용물건손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예정이다.

조씨의 출소날 그의 거주지 주변에는 수백명의 유튜버가 몰려들어 인터넷 방송을 진행했다. 조씨는 전날 오전 8시55분쯤 집으로 들어가 현재까지 집밖을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조씨의 집 반경 50m 안으로 유튜버 등의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조두순 자택 내에는 그의 외출 여부를 확인하는 장치인 '재택감독장치'를 설치된다. 조두순은 향후 7년간 전자발찌를 차고 전담보호관찰으로부터 24시간 1대1 밀착감시를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