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불륜 죄송하다"…日 아나운서 사과에 "피해자가 왜?"

/사진=TBS '뉴스23' 방송화면

일본 TBS 방송의 간판 뉴스캐스터인 오가와 아야카(35) 아나운서가 남편의 불륜이 대중에 알려지자 국민 사죄를 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불륜 피해자인 아내가 왜 사과를 하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은 오가와의 남편인 의료 벤처기업 메들리의 대표이사 도요다 고이치로(36)가 다른 여성과 불륜 관계를 맺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불륜 상대는 오가와와 같은 나이의 웹디자이너로 알려졌다.


오가와 아야카는 2019년 4월 TV아사히를 퇴사해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 중이다. 현재 TBS 와이드 뉴스프로그램 '뉴스23'의 메인캐스터다.

오가와는 도요다 고이치로와 2019년 2월 결혼해 지난해 7월 첫 아이를 얻었다. 오가와는 지난해 10월 출산 석 달 만에 방송에 복귀한 바 있다.

불륜 사실이 밝혀지자 도요다는 "남편으로서 회사의 대표로서 어리석은 행동을 해 많은 사람을 실망하게 한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죄한다"며 메들리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주간문춘에 따르면 도요다는 지난 8일 도쿄에 코로나19 비상사태가 선언된 후에도 수시로 여성의 집을 드나들었다.

오가와 역시 남편의 불륜에 사과했다. 오가와는 "긴급사태 선언 하의 행동자제에 대해 부부가 서로 의논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편의 행동이 드러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료종사자 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인내하며 지내고 있는 상황에서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인터넷 뉴스 댓글에는 "남편의 불륜에 대해 절대로 아내가 사과를 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인 아내가 대신해서 사과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아내는 일하랴 양육하랴 힘든데 남편은 바람이라니" 등의 분노가 담긴 글이 게재됐다.

일본 수영선수 세토 다이야, 개그맨 와타베 켄,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 /사진=인스타그램, 트위터

일본에서는 유명인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 것에 대해 아내가 동반 사죄하는 일이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2020년 9월에는 국가대표 수영 선수인 세토 다이야(27)의 불륜이 발각됐다. 당시 그의 아내 세토 유카(26)는 남편과 함께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당시 세토 유카는 "남편의 행동으로 여러분에게 커다란 폐를 끼치게 돼 송구하다"는 내용으로 남편보다 많은 분량의 사과문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앞선 6월에도 유명 개그맨 와타베 켄(49)의 불륜 스캔들에 아내인 배우 사사키 노조미(32)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글을 올렸다. 1월에는 배우 히가시데 마사히로(32)가 10살 연하와의 불륜이 공개돼 아내인 배우 안(33)이 공식 석상에 나와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