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예측 투표 압도적 1위

배우 윤여정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미나리'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윤여정이 수상자 예측 투표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미국 할리우드의 각종 시상식 결과를 예측하는 온라인 사이트 '골드더비'(GoldDerby)에 따르면 윤여정은 전문가와 사이트 편집진, 일반 회원 모두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윤여정은 미국 서부시간 기준 20일 오후 4시 현재 4563표를 얻어 2위인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587표),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415표), '맹크'의 어맨다 사이프리드(188표),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먼(165표)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쳤다.

윤여정은 전문가 27명 중 24명의 선택을 받았다. 골드더비 편집자 11명, 지난해 오스카상을 정확히 예측한 '톱 24' 회원, 지난 2년 동안 아카데미상 예측 정확도가 높았던 '올스탑 톱 24' 회원의 표는 모두 휩쓸었다.또 일반 회원의 76.8%(4480표)가 윤여정을 여우조연상 수상자로 예측했다.

/사진=골드더비 사이트 화면

골드더비는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경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화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번째 아시안 배우 수상자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나리'는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오스카상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감독상 부문에 오른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은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의 클로이 자오 감독과 영화 '맹크'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작품·각본·음악상 부문에서는 각각 3위다. 한국계 주연 스티븐 연은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4위에 올랐다.


윤여정이 만약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면 한국 영화 102년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는 한국 배우라는 기록을 쓰게 된다. 올해 74세인 윤여정이 트로피를 안게 될 경우 이 부문에서 세번째로 나이 많은 수상자가 된다. 또 영어가 아닌 언어로 연기해 오스카 연기상을 받는 여섯번째 수상자가 된다.

윤여정은 지난 13일(한국 시각)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해 현재 LA에 체류 중이다.

윤여정은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주변 기대에 스트레스가 크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등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수상하면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겠지만, 저는 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올림픽에 출전해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을 대표해서 경쟁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서부시간 기준 25일 오후 5시, 한국 시간으로 26일 오전 9시 ABC 방송을 통해 전 세계 225개 나라에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