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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백신 스와프'…급한 韓 협상카드는 '플러스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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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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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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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4.20/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관련한 국회 긴급현안보고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4.20/뉴스1
코로나19(COVID-19) 백신 조달에 난관에 봉착하면서 결국 한미 '백신 스와프'까지 거론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남는 미국과 부족한 한국의 불균형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백신이 남아도는 미국이 줄 카드는 모더나, 화이자는 물론 아스트라제네카(AZ)까지 많다. 미국으로부터 백신을 미리 당겨받는 대신 나중에 갚아야 할 한국의 백신 카드는 지금부터 상상력을 발휘해 짜내야 한다. 애초에 남는쪽과 부족한쪽의 거래여서 백신 1대 1 교환이 성립되기도 쉽지 않다. 거래명은 '백신 스와프'지만 우리에게는 '백신 플러스 알파'의 부담이다. 플러스 알파가 '반도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이유다.

21일 백신업계에 따르면 양국 백신 스와프가 실제 성사될 경우 미국이 한국에 먼저 줄 백신 윤곽은 어느정도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스와프의 거래 개념은 미국에 약정된 환율로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온 금융위기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에서 따왔다. 미국으로부터 먼저 백신을 받고 한국이 나중에 갚는 방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한국의 백신 수급 상황이 긴박해졌고, 상대적으로 미국의 백신 수급은 여유가 생겼다는 방증"이라며 "남는 곳과 부족한 곳의 격차가 커진 만큼 우리 쪽에서는 백신 스와프를 내세울 수 밖에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더나·화이자·AZ 손에 쥔 미국, 한국은?


 [애스펀=AP/뉴시스] 2020년 12월21일 미국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 뒤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애스펀=AP/뉴시스] 2020년 12월21일 미국에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이틀 뒤 콜로라도주 도시의 한 커뮤니티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 주사병을 들고 있다. 2021. 1. 3.
미국은 남는 쪽인 만큼 우리에게 줄 백신 옵션이 다양하다. 업계에서는 우선 미국에서 개발된 모더나, 화이자 백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에 지금까지 공급 확정된 두 백신의 물량은 약 11억회분(약 5억5000만명분)으로 파악된다. 미국 인구 약 3억3000명을 넘어선 규모인데다 이미 미국 성인 절반 이상인 약 1억3000만명이 1회 이상 접종을 마쳤다. 자국 기술로 생산하는 만큼 추후 이들 백신의 생산물량 조정도 쉽다.

영국이 개발한 AZ백신도 가능하다. 미국은 이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 없이 상당량을 비축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에서는 승인이 안났지만 한국에서는 30세 이상 접종이 가능해 스와프 거래가 성립될 수 있다. 지난 달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AZ백신을 빌려준 뒤 다시 돌려받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자국 내 물량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백신이 부족한 한국은 당장 줄 백신이 없다. 사실 당장 줄 백신이 없기 때문에 스와프 거래 자체가 성립할 수 있는 셈. 결국 한국 자체생산 등으로 물량이 늘어날 '미래'가 담보다. 확정되지 않은 '미래'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방안을 짜내야 한다.

우선 노바백스 백신이 물망에 오른다.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146,000원 상승500 0.3%)가 생산하는데 노바백스측으로 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한다. 판권도 가지고 있어서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국내 수급에 대응할 수 있다. 단순 도입백신이나 기술이전 없는 위탁생산 백신과는 다르다. 미국으로부터 스와프를 통해 받은 백신으로 수급 숨통을 일단 틔우고 추후 노바백스 물량을 자체적으로 늘려 갚을 수 있는 셈이다.

아직까지는 완벽한 가정과 추측 수준이지만, '제 3의 백신'도 카드로 올라올 수 있다. 지난 15일 정부발 '8월 해외 승인 백신 대량생산' 언급 관련이다. 정부는 당시 "국내 A 제약사가 해외에서 승인된 백신을 생산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 계약 체결이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8월부턴 승인된 백신이 국내에서 대량으로 생산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우선 미국 모더나 백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미 2000만명 분 도입이 예정된 데다 해당 물량의 유통사도 국내 핵심 백신 생산사인 GC녹십자 (352,500원 상승4000 -1.1%)가 맡게된 상태다. 러시아 개발 백신 코비박도 국내 대량생산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러시아 백신이라는 점에서 미국이 이를 받아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이름만 '백신 스와프'…'백신 플러스알파'는 반도체?


 [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한국이 이처럼 불확실한 국내 생산과 물량의 '미래'를 담보로 미국과 협상을 본격 진행한다 해도 거래 성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애초에 백신이 남는데다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추후 생산물량까지 늘리기 쉬운 미국이다. 우리가 미리 1개를 받는 대신 2개를 나중에 준다고 해도 그들에게는 매력이 없을 수 있다.

그나마 한국이 '나중에 2개' 협상 카드를 내세우기도 어렵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백신 효과가 1년 내내 지속되지 않는데다 부스터샷 얘기까지 나오는데 백신 대부분을 외부 도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한국으로서는 백신 수급 곤란에 장기적으로 부딪칠 수 있다"며 "무턱대고 추후 더 많은 백신을 상대에 약속하기 쉽지 않은 이유"라고 말했다.

때문에 백신 플러스 알파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최근 반도체 카드가 언급되는 이유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현재 미국 산업계가 직면한 최대 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삼성전자 (80,100원 상승1600 2.0%)와 인텔 등과 가진 화상 반도체 대책회의에서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마침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이기도 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대규모 미국 반도체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가 미국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력을 감안하면 백신국면을 뚫을 최대 카든 백신 자체가 아닌 반도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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