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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과 주식투자 실패의 공통점…'타이밍'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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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4.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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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재무학]<351>주식투자에서 타이밍보다 중요한 것

[편집자주] 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만일 오늘 그 망할 신호등에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면, 그 빌어먹을 빨간 신호등이 날 한 번이라도 도와줬다면,
난 지금 운명처럼 그녀 앞에 서 있을지 모른다.
내 첫사랑은 늘 거지 같은, 그 거지 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 그 빌어먹을 타이밍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의 독백)

2015년 말에서 2016년 초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는 주인공 정환(류준열 분)이 첫사랑인 덕선(혜리 분)을 안타깝게 놓친 후 자책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환은 첫사랑의 실패 이유를 타이밍 탓으로 돌렸다.

첫사랑만큼 주식투자에서도 '타이밍'을 중시한다. 일각에서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예술'이라고 부를 정도다. 응팔의 정환이가 첫사랑인 덕선이를 놓친 후 '거짓 같은 타이밍에 발목 잡혔다'고 자책했듯이, 사람들은 주식투자에 실패한 후 '타이밍을 잘못 잡았다'고 후회한다.

주식투자자들은 모두 저점 매수(buy low), 고점 매도(sell high)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저마다 저점과 고점을 알아내려고 애쓴다. 이를 위해 어떤 사람은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등의 지표를 이용해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일에 골몰한다.

어떤 이는 기술적 분석에 바탕을 둔 매매기법을 선호한다. 예컨대 120일선 매매기법 등이다. 이들은 매매기법을 이용해 상승 타이밍을 잡는 모멘텀 투자를 추구한다. 서점에 가면 고수들이 실전에서 이용한다는 매매기법을 소개한 투자 참고서들이 차고 넘친다.

또한 매수 시기만큼 매도 시기가 중요하다며 목표한 수익률을 미리 정해 놓고 목표 수익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처분하는 게 성공 투자의 핵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통상 언론이나 대중매체에서 주식 뉴스를 빈번하게 다루면 매도할 타이밍에 도달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증시 과열 조짐을 구두닦이가 주식 얘기를 한다거나 애를 업은 주부가 주식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주식시장을 좀 더 거시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은 경제지표나 경제전망 자료를 참고해 장기 주식 시세를 예측하려 한다.

'5월엔 팔아라', '써머랠리', '1월 효과', '싼타랠리' 등과 같은 월이나 계절에 따라 주식 시세가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이상현상도 결국 투자 타이밍과 관련이 있다. 많은 재무학자가 이러한 이상현상을 분석했는데, 이들 모두 궁극적으로 주식투자에서 타이밍이 초과수익을 낼 수 있는지 여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투자 타이밍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공 투자의 진짜 비결은 이를 어떻게 실전에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하는 고수들도 있다. 예컨대 '투자 타이밍은 남보다 반 박자 빠르게 들어가야 한다'거나 '남들 다하는 투자에 뒤따라가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결정적인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등의 투자 조언은 타이밍을 실전에 활용하는 방법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처럼 타이밍과 관련된 참고서적이나 투자조언 등이 많지만, 실전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식투자의 타이밍을 딱 잡아 최저점에서 매수하고 최고점에서 매도하는 꿈같은 일은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주식 시세는 아무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고 또 전문가도 매번 돈을 벌 수 없다.

'나빴던 건 신호등이 아니라, 타이밍이 아니라 내 수많은 망설임들이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의 독백)

사람들은 첫사랑에 실패하고 그 이유를 쉽게 타이밍 탓으로 돌려버리곤 한다. 응팔에서 정환이도 처음엔 그랬다. 그러나 곧바로 덕선이를 놓친 진짜 원인이 좀 더 용기를 내지 못한 자기 자신에게 있음을 깨달았다. 도전하지 않고 더 노력하지 않은 자기 자신 탓이었다. 그리고 운명이나 타이밍이라는 것 자체도 간절함이 만들어 내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응팔에서 정환이가 깨달았듯이, 만약 주식투자에서 실패하고 그 원인을 잘못된 타이밍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곰곰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주식투자에 실패한 게 아니라 진짜 이유는 자기 자신이 인내심이 부족하거나 과신(overconfidence)에 빠져 있거나 혹은 기타 비이성적 오류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수 있다.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손실을 본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투자 타이밍을 말할 때 빠지지 않는 단어 하나가 바로 인내심이다. 주식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선 무한한 인내심을 가지고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투자자들이 명심해야 하는 조언이다. 결정적인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 부족해 매입 시기가 아닌데도 성급하게 매입해서 낭패를 보거나, 반대로 매수한 뒤 오래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서둘러 매도해서 큰 이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투자 타이밍과 인내심은 실과 바늘 같은 관계다.

타이밍에 연연하지 않는 투자 고수들은 주식투자는 좋은 기업을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표적인 사람이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다. 타이밍을 맞추려는 것은 전적으로 단기 투자 목적 때문이다. 진정한 투자는 30년, 40년 이상 장기 보유하면서 재투자와 복리효과를 통해 30배, 40배 수익을 가져가는 것이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이라는 생각을 버리면 투자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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