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3 생산량 20% 늘린다...오는 9월 출시

아이폰13 시리즈와 아이폰12 시리즈 카메라 모듈 크기 비교 /사진=맥루머스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할 아이폰13 생산량을 기존 대비 20% 늘어난 9000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작인 아이폰12가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하며 대성공을 거둔데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아이폰 공급업체에 연말까지 아이폰13 9000만대를 생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아이폰 초기 생산량을 7500만대 내외로 유지해왔다.


블룸버그는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경쟁사인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을 크게 상실한 것도 애플의 아이폰13 생산량 증가의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전작인 아이폰12의 역대급 흥행 역시 생산량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첫 5G 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억대를 돌파했다. 전작인 아이폰11이 출시 9개월 만에 1억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2개월 빠르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품귀현상도 아이폰13 생산에 큰 걸림돌이 되지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이 주요 반도체칩 제조사 TSMC의 가장 큰 고객이며, 아이폰 출시 시기가 매년 일정해 공급업체들이 몇달 전부터 미리 신제품 출시에 대비하고 있어서다.


아이폰13은 오는 9월 출시가 유력하다. 현재 알려진 스케줄은 9월 14일 공개, 24일 출시다. 아이폰12와 마찬가지로 △아이폰13 미니(5.4인치) △아이폰13(6.1인치) △아이폰13 프로(6.1인치) △아이폰13 프로 맥스(6.7인치)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4개 모델 중 적어도 1개 모델 이상에는 LTPO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LTPO를 사용하면 배터리 전력 소모를 최대 20%까지 줄일 수 있다.

화면을 움푹 파는 '노치' 크기도 줄어들고 카메라도 개선될 전망이다. 카메라에는 광학 줌 기능과 고급 영상 녹화 기능 향상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애플은 올해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내장 지문인식 스캐너를 테스트했지만, 올해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블룸버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