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VIP
통합검색

을지로3가역이 '신한카드역' 되는 사연은[우보세]

머니투데이
  • 기성훈 기자
  • 카카오톡 공유하기
  • 카카오톡 나에게 전송하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2022.01.21 05:30
  • 글자크기조절
  • 의견 남기기

[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을지로3가역이 '신한카드역' 되는 사연은[우보세]
"이번 역은 을지로3가, 신한카드역입니다."

오는 3월부터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이 '신한카드역'으로 나란히 불리게 된다. 신한카드 외에도 서울 지하철을 운영 중인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아모레퍼시픽과도 4호선 신용산역의 역명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을지로3가역 판매 가격은 8억7400만원으로 현재까지 계약 중에서 가장 높은 금액이다. 신용산역은 3억8000만원에 판매됐다.

역명병기는 지하철 역명 옆이나 아래 부(副)역명을 더해 표기하는 것을 말한다. 역명병기 사업은 지난 2016년에 처음 시작됐는데, 당시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합쳐져 2017년 공사가 출범한 뒤에는 추가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다. 지하철 공공성이 저해된다는 시민단체의 지적,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추진한 '문화예술철도' 정책이 맞물린 결과였다.

하지만 누적된 적자에 코로나19(COVID-19)로 승객까지 줄어들면서 공사는 '백척간두'에 서 있는 상황이 됐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역병병기 사업은 다시 시작됐다. 역명병기 사용자는 출입구와 승강장, 노선도에도 병기하고 열차 내 안내방송에도 반영한다. 그렇다 보니 역명병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역명이 가지는 지역의 상징성을 가져가 브랜드 광고를 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현재 역명병기 된 서울 지하철역은 33곳이다.

물론 일각에서는 여전히 지하철의 공공성을 강조한다. 너무 긴 역명은 듣기에도 어렵고 공공기관이 아닌 이상 붙어있는 것은 상업적인 느낌이 들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역의 상징성과는 크게 부합되지 않는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공사의 상황은 절박하다. 2020년 공사의 당기순손실은 1조1137억원으로 전년(5865억원)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에도 1조8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예상된다. 7년째 동결된 지하철 기본요금, 65세 이상 무임승차, 환승할인 등에 따른 손실 등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시와 공사는 정부에 무임승차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앙정부에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으나 정부는 관련 용역 진행만 최근 결정했다. 차기 정부로 사실상 결정을 미룬 셈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해 4월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공사 캐릭터 '또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이 지난해 4월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공사 캐릭터 '또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역명병기 사업으로 공사의 재정난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역명병기 사업이 광고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공사는 역명병기 사업으로 연평균 약 25억원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도 재정이 매우 어려운 만큼 어떻게든 수익을 만들자"는 몸부림인 셈이다. 김상범 공사 사장이 지난해 4월 만우절을 맞아 '지하철을 도와달라' 등의 문구를 내걸고 서울 지하철 캐릭터인 또타 인형을 판 것도 '절박함'에 나온 것이다.

지하철 적자 문제는 '고질병'이다. 언제까지 공사채 발행으로 적자를 메꿀 수는 없다. '시민의 발'이자 대중교통 편의 제공을 위한 지하철은 필수 공공재다. 공사는 외부에서 인정할 수 있는 자구 노력을 보여줘야 하고 정부와 서울시도 솔직히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요금 적정화와 함께 무임승차 적자분 보전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반도체 심장'부터 찾은 尹-바이든…기술동맹 시대 열린다

칼럼목록

종료된칼럼

네이버 메인에서 머니투데이 구독 카카오톡에서 머니투데이 채널 추가

베스트클릭

오늘의 꿀팁

  • 날씨
  • 건강쏙쏙

많이 본 뉴스

부동산 유튜브 정보채널 부릿지
부꾸미
사회안전지수

포토 / 영상

머니투데이 SERV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