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광고수익 첫 공개에 '깜짝'…실적에 주가 급등한 이유 '셋'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로이터

아마존이 3일(현지시간) 시간외거래에서 15% 가까이 오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덕분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하반기에 빅테크 중에서도 주가 움직임이 부진했다. 하지만 이날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로 아마존에 대한 투심이 다시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아마존의 주가 상승률은 1일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폭이다.


투자자들이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환호한 이유는 3가지다. △전기차업체 리비안에 대한 투자 이익으로 기대치를 크게 상회한 순이익 △처음 공개된 깜짝 놀랄만한 광고 수익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AWS의 견고한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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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지난 4분기 순이익이 143억달러, 주당 27.75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인 11.73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어서며 주당 3.61달러의 주당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이를 감안하면 엄청난 어닝 서프라이즈다.

반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374억달러로 전년 동기 1255억6000만달러에 비해 9% 늘었으나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376억8000만달러는 소폭 하회했다.


아마존이 제시한 올 1분기 매출액 전망치 역시 1120억달러에서 1170억달러 사이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 1200억달러를 밑돌았다.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올 1분기 매출액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음에도 투자자들은 아마존의 성장세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전기차업체 리비안 덕분에 어닝 서프라이즈

리비안

가장 큰 이유는 리비안 덕분에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에 143억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는데 리비안에 대한 투자 이익이 118억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마존은 지난해에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과 노동력 부족으로 홀리데이 시즌인 4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없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아마존이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이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주당 3.61달러의 순이익을 올렸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주가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아마존은 리비안에서 큰 폭의 투자 이익을 거두며 이런 우려와 정반대의 어닐 서프라이즈를 선사한 것이다.

리비안은 전기차 제조업체로 지난해 11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아마존은 리비안의 클래스A 주식을 IPO(기업공개) 전 기준으로 22.4%보유한 최대주주다.

리비안은 지난해 11월에 공모가 78달러, 665억달러의 가치로 나스닥시장에 상장했으며 한 때 주가가 172달러를 넘어섰다가 현재 60달러 부근으로 내려왔다.

지난해 제프 베이조스의 뒤를 이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앤디 재시는 이날 "예상했던 대로 지난해 4분기에는 노동력 공급 부족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비용이 증가했고 이는 올 1분기에도 오미크론으로 인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단기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우리의 사업에 대해 계속 낙관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 수익이 구글·페이스북 이어 미국 3위둘째는 광고 사업 부문의 급성장세다. 아마존은 처음으로 광고 사업 부문의 매출액을 공개했는데 지난해 4분기 9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아마존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였다. 아마존의 지난해 전체 광고 매출액은 312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광고비를 지불하면 관련 상품 검색 시 상단에 노출되도록 해주고 있다.

아마존은 그간 광고 사업 부문 매출액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기타 사업 부문에 포함시켜 발표해왔다.

아마존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광고 사업은 그간 기타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해왔다"며 "우리는 광고 사업의 성장세를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광고는 앞으로도 (아마존의)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수익은 그동안 아마존과는 별 관계없는 영역으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날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액을 공개함으로 아마존은 단숨에 구글과 페이스북에 이어 미국에서 3번째로 광고 수익을 많이 올리는 기업으로 등극했다.
변함없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장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지막으로 아마존의 주요 수익원인 AWS의 지속적인 성장세다. AW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77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AWS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 35억달러보다 많았다. 이는 아마존이 전자상거래 부문에서는 여전히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아마존은 이날 장중에 7.8% 급락한 2776.91달러로 마감했으나 장 마감 후 실적 발표 후 14.84% 오른 3188.8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시간외거래에서 한 때 17.8% 급등하며 3272달러를 나타내다 상승폭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