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價·통상임금' 악재 겹친 한국조선해양, 올해부터 기대(종합)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국조선해양 (131,200원 ▼700 -0.53%)이 지난해 조선 후판 가격 급등과 통상임금 판결 패소로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한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5조4934억원을 기록했다. 친환경 선박의 발주 증가 등 본격적인 시황 회복세로 인한 조선부문의 건조물량 증가 효과로 소폭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통상임금 판결 및 지난해 상반기 강재가 급등으로 인한 충당금 설정으로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한국조선해양의 조선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소송에서 노측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2년 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다시 계산한 수당과 퇴직금을 지급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판결에 따라 한국조선해양은 조선 계열사 3사를 합해 총 6872억원에 달하는 충당부채를 지난해 4분기에 설정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영업이익은 4867억원이 반영되고 나머지는 이자분"이라며 "향후 파기 환송심 결과에 따라 금액이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수주 목표 대비 52% 초과 달성하는 등 수주량의 증가와 선가 인상에 따른 효과가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돼 실적이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34척, 37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74억4000만달러의 21%를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목표는 전년대비 약 5%가량 증가한 150억5000만 달러(약 18조569억원)로 정했다"며 1월에만 연간 목표의 20% 수주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함에 따라 적자 수주를 할 이유가 사라졌다"며 "탱커 시장은 운임이 살아나지 않았으며 컨테이너선과 LNG(액화천연가스)선 수준의 이익을 확보해야 수주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용 후판 등 강재 가격은 급등하거나 급락하지 않고 기존 원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상반기 가격 협상이 진행 중이고 타결되지 않았다"며 "올해 강재가는 급격하게 오르거나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