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원가·물류비 상승 부담에 영업익 16%↓

SK케미칼 ‘케미칼 리사이클 코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화장품 용기

SK케미칼 (57,700원 ▼300 -0.52%)이 글로벌 원료가격 상승 추세와 물류비용 폭등의 여파로 지난해 전년 대비 줄어든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줄었지만 친환경 플라스틱 등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전환 부담을 감안하면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8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934억원으로 21%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고 매출은 2954억원으로 32% 늘었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신규설비를 가동한 코폴리에스터(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플라스틱)와 제약 사업의 신규 도입제품의 판매량 확대에 힘있어 매출 볼륨을 크게 늘렸다. 그럼에도 글로벌 시장에 불어닥친 원료가격 상승 부담과 글로벌 수출 물류비 폭등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줄었다.

아쉬운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성공하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SK케미칼은 지난해 복합소재 사업과 PPS(내열성엔지니어링플라스틱) 사업 매각을 통해 기존 주력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 지분투자, 화학적 재활용 제품의 세계 최초 상업생산 등 미래 성장동력인 친환경 소재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했다.

그린케미칼 부문 코폴리에스터 사업은 3분기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로 매출이 늘었다. 코폴리에스터 매출은 1848억원으로 전년(1209억원) 대비 53% 늘었다. 영업이익도 236억원으로 전년(214억원) 대비 10% 증가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1분기에도 친환경 리사이클링 코폴리에스터 판매량 증가와 제약 제품 라인업 확대의 영향으로 양호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ESG 경영환경에 부합하고 미래 성장성이 높은 제2의 신사업 파이프라인 발굴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실적을 별도 발표한 SK케미칼 계열사 SK바이오사이언스 (59,500원 ▼600 -1.00%)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9290억원, 47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5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