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LG엔솔 0.5주만 사볼까?"…9월부터 소수점 거래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

오는 9월부터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가 가능해진다.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이외 교보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상상인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카카오페이증권, KB증권, KTB투자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국내주식 소수단위 거래에 참여한다.


현행 자본시장법과 금융지주회사법상 금융투자업인가를 받지 않고 금융투자업을 영위해서는 안되지만 금융위는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에게도 특례를 부여했다.

국내 주식 소수단위 거래 서비스는 신탁제도를 활용해 온전한 1주를 여러개 수익증권으로 분할 발행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LG에너지솔루션 (376,500원 ▼5,000 -1.31%)·삼성바이오로직스 (788,000원 ▲4,000 +0.51%) 등 1주당 가격이 높은 인기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나눠 살 수 있는 것이다.

증권사가 투자자의 소수단위 주식 주문을 취합하고 부족분을 자기분으로 채워 온전한 1주로 만든 후 자기 명의로 한국거래소에 호가를 제출한다. 거래가 체결돼 취득한 주식을 예탁결제원에 신탁하는 방법이다.


주식 소수점 거래는 해외주식부터 시행됐다. 앞서 2019년 금융위는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2곳에 대해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이후 지난해 9월 금융위는 국내 및 해외 주식거래에서 소수거래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부가조건도 있다. 예탁결제원은 신탁재산과 고유재산간 거래가 불가능하다. 각 증권사는 일반 국내주식 거래와 소수단위 거래의 차이점에 대해 투자자가 명확히 인지할 수 있게 위험고지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또 각 증권사는 소수단위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자기 재산으로 취득하게 되는 주식을 종목별로 5주 이내로 한정했다. 의결권 행사도 금지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오는 9월부터 각 증권사별 전산 구축 일정 등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자가 종목된 최소투자금액의 인하로 주식투자 접근성이 확대되고 소규모 투자금으로 위험관리와 수익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