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위 임플란트 기업 디오, '휴젤 설립자' 홍성범 원장 품으로

/사진=디오

국내 임플란트 업계 3위 기업인 디오 (20,050원 ▼650 -3.14%)의 경영권이 휴젤 (201,500원 ▲3,500 +1.77%) 설립자 홍성범 원장에게 이전된다. 휴젤을 창업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회사로 키워낸 홍 원장인 만큼 임플란트 분야에서도 성공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디오는 최대주주인 디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 등 7인이 보유중인 보통주를 세심 외 1인(세심 컨소시엄)에게 양도하는 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세심 컨소시엄은 나이스투자파트너스 등 디오의 기존 경영권 보유 주주들의 지분 417만563주(26.44%)를 2294억원에 인수하게 된다. 제3자배정 증자를 통한 신주를 포함하면 총 취득예정 주식수는 658만6709주(36.2%)로, 총 3064억원이 투자된다.

컨소시엄을 이끄는 세심은 홍성범 상해서울리거의료미용병원 대표원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국내 투자지주회사다. 컨소시엄 내에는 세심 외에 코스닥 상장사 서울리거와 국내 금융회사와 투자회사들이 참여한다. 나이스투자파트너스와 디오 경영진은 그동안 유력 사모펀드 등 복수의 원매자들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의사 신분으로 기업을 일으켜 글로벌 회사로 키워낸 홍 원장의 성공 스토리를 높게 평가했다.

이번 거래는 홍성범 원장과 디오 김진철 회장 등 두 창업자의 의기투합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철 회장 등 기존 경영진들은 이번 거래에서 일부 지분을 남기고 회사의 새로운 성장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 1988년 설립된 디오는 임플란트 제품을 생산하는 의료기기업체다. 2014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인 'DIOnavi', 2018년100% 풀 디지털 무치악 솔루션 'DIOnavi. Full Arch'를 최초 출시하면서 글로벌 디지털 덴티스트리 분야에서 선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디오의 성장은 특히 해외에서 두드러진다. 지난해 매출액 1500억원 중 해외 비중이 70%를 상회하며, 매년 그 비중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출 국가는 78개국에 이르며, 중국 등 신흥 경제대국들의 소득 수준 상승과 고령화 가속화에 따라 향후 수요 역시 가파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홍성범 원장은 2014년 중국 상하이에 상해서울리거미용성형병원을 오픈, 중국 1위 양악 및 안면윤곽 전문병원으로 성장시킨 해외 의료진출 전문가다. 홍 원장은 중국 현지에서 병원을 운영해오면서 연관 시술분야인 임플란트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중국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의 또 다른 참여자인 병원 경영지원(MSO) 사업체 서울리거는 디오 인수 참여를 기반으로 해외 임플란트 치과 MSO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