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매출 2배…제이시스메디칼, 미국이 인정한 K의료기기

강동환 제이시스메디칼 (11,960원 ▲860 +7.75%) 대표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회사"라고 강조했다. 실제 제이시스메디칼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70% 늘며 독보적인 성장률로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2019년부터 2년마다 매출액이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351억원, 2020년 478억원, 2021년 813억원이다. 올해 1000억원을 돌파하고 내년 1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나금융투자 추정)된다. 놀라운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은 제품 경쟁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실적 성장은 기업가치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5일 증시에서 오후 현재가 기준 제이시스메디칼 시가총액은 약 6600억원으로, 지난해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 SPAC) 합병 당시 밸류에이션보다 5배 가까이 뛰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스팩 합병을 통해 지난해 3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스팩 합병 상장 뒤 우리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눈에 띄는 주가 상승을 구현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의 고속 성장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피부미용 의료기기 주력 제품인 포텐자(POTENZA)의 해외 시장 판매에 탄력이 붙었다. 포텐자는 개인별 피부 저항 등을 근거로 최적화된 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이시스메디칼의 노하우와 새로운 접근법을 반영한 의료기기다.

특히 글로벌 대표 피부미용 의료기기 기업인 미국 사이노슈어(Cynosure)와 협업이 제이시스메디칼 성장의 발판이 됐다. 사이노슈어는 포텐자의 미용 개선 효과와 가격 경쟁력, 통증 수준 등 차별화된 역량을 알아보고 2019년부터 글로벌 유통을 맡고 있다. 피부미용 의료기기 분야 세계 최고 기업이 제이시스메디칼의 경쟁력을 인정했단 의미다.

최근 제이시스메디칼은 사이노슈어와 포텐자 제조자개발생산(ODM) 공급과 관련한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3년간 사이노슈어 포텐자 공급을 지속한다. 특히 연간 최소주문수량(MOQ)이 550대로 앞선 계약(350대)보다 증가했다. 사이노슈어가 포텐자를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팔 수 있단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지난해 제이시스메디칼 의료기기 수출 금액은 335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11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85.1%에 달한다.

주력 제품의 글로벌 공급이 확대되면서 자연스럽게 이익률이 더 좋은 카트리지 등 소모품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해 소모품 매출액은 373억원으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소모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27%에서 지난해 45.9%로 상승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올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성장동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단 전략이다.

박성국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울트라셀큐플러스의 후속 제품이 올해 2분기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거쳐 3분기부터 한국과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또다른 신규 장비 역시 4분기 인허가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될 예정으로 신규 제품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평가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사이노슈어와 3년 재계약 체결 등을 통해 올해 포텐자 장비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또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2개의 신규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장기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올해 제이시스 매출액을 1055억원, 영업이익을 333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어 "소모품 판매 증가에 따른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올해 영업이익률은 31.6%로 전년 대비 2.6%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