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또 '노무현 실루엣'…그린마더스클럽 측, 일베 논란 사과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에 등장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이미지 /사진=뉴시스

JTBC 드라마 '그린마더스클럽' 측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를 사용해 불거진 '일간베스트(일베)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JTBC 측은 이날 그린마더스클럽의 일베 논란과 관련해 "특정 의도는 없었다"며 "제작 과정에서 해당 이미지의 유사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장면은 모든 VOD 서비스를 비롯해 재방송, SNS 등에서도 변경 조치 중"이라며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 방송된 그린마더스클럽 1회에서는 주인공 이은표(이요원 분)가 '어느 시간 강사의 피 끓는 항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고 분노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런데 해당 기사에 사용된 사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실루엣 이미지와 일치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 또는 조롱할 목적으로 만든 이미지다.

JTBC의 일베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웹예능 '워크맨'도 일베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워크맨 42회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 속 피자 상자 접기 아르바이트에 나선 MC 장성규와 기상캐스터 김민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아르바이트 비용 정산 후 피자 상자 18개를 더 접어야 했는데, 제작진이 해당 상황에서 '18개 노무(勞務) 시작'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노무는 일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단어로 알려져 있다.

당시에도 JTBC 디지털 콘텐츠 제작 레이블 스튜디오 룰루랄라는 "정치적 함의나 불순한 의도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며 "워크맨 제작진은 일베와 관계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