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강남 집값 21억→25억…거래 절반 '신고가' 찍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사진은 28일 여의도 아파트 단지 일대. 2022.03.28.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약 1개월여 동안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평균 4억원 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총 59건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29건이 직전 최고가 보다 가격이 올라 '신고가'를 다시 썼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 현황(3월 10일~4월 12일)' 자료에 따르면 대선 이후 이뤄진 강남·서초구 아파트 거래는 59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9.2%인 29건이 신고가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직전 거래가 없었던 아파트는 비교 대상이 없어 제외했다.


강남·서초구 상승거래 아파트들의 평균 집값은 25억 4207만원으로 직전 최고가 평균(21억 4786만원) 대비 3억 9421만원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강남구 개포우성1단지는 지난 3월 19일 전용 158.54㎡가 51억원에 거래돼 직전 36억원 대비 15억원이 뛰었다. 강남구 삼성동헤렌하우스2 217.86㎡ 3월11일 50억원에 거래돼 직전 34억원 대비 16억원이 올랐다. 강남구 신현대11차 183.41㎡ 역시 지난달 17일 59억5000만원에 거래돼 직전 52억원 대비 7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129.97㎡는 지난달 24일 63억원의 신고가를 기록해 직전 51억원 대비 12억원이 한방에 올랐다.


강남·서초구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은 전체 서울 아파트 상승거래 비중보다 높았다.


대선 이후 전체 서울 아파트 거래는 640건이었다. 이 중 직전 최고가 대비 집값이 상승한 거래는 204건으로 31.9%였다. 강남·서초 지역의 상승거래 비중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18%포인트(p) 가까이 높은 셈이다.

실제 대선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서초구가 주도하고 있다. 4월 둘째주 기준 강남구(0.04%)·서초구(0.02%)는 4주 연속 아파트값 상승했고, 특히 강남구는 14주만에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김회재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후보자 추경호(강남구), 박보균(강남구), 김현숙(서초구), 이종호(서초구), 이상민(강남구), 김인철(강남구) 등 6명이 강남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재개발·재건축 확대 기조가 강남·서초 부자만을 위한 정책이 돼서는 안된다"며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너무 안일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