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테 PSG 부임설 '새로운 해석'... "토트넘 전폭 지원 압박 의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 /AFPBBNews=뉴스1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토트넘 감독이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직을 원한다는 소식에 유럽 축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처음 소식이 나온 프랑스발 보도에 대해 영국에선 '사실무근'에 무게를 두는 가운데, 콘테 감독의 이같은 '이적설'은 토트넘 구단을 압박하기 위한 콘테 감독의 시도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26일(한국시간) "콘테 감독은 지난 3월에도 구단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스스로 떠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며 "콘테 감독은 이처럼 직접 공개적으로 또는 미디어를 통해 구단 보드진을 압박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PSG 감독직에 대한 관심설 역시 올여름 토트넘 구단 지원에 대한 또 다른 압박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 콘테 감독은 지난 2월 번리전 패배로 팀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승 4패의 부진에 처하자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토트넘은 상황을 바꾸기 위해 나를 선임했지만 부족했다. 구단이 나에 대해 평가를 내려야 할 시기"라고 언급하며 '자진 사퇴'를 암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하루 만에 콘테 감독은 앞선 발언에 대해 "전략적으로 언급한 말이었다. 구단과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였다"고 해명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도 당시 "그게 콘테 감독이 일하는 방식"이라며 "콘테 감독은 팀 발전을 위해 선수 보강을 원한다는 의미로 구단에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불거진 콘테 감독의 PSG 부임설 역시 토트넘 구단을 향한 콘테 감독의 의도가 담겨있을 것이라는 게 스탠다드의 설명이다. 그동안 콘테 감독이 미디어를 잘 활용해왔던 것처럼, 이적시장을 앞두고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구단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담긴 또 다른 행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콘테 감독은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대대적인 선수 보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스리그 티켓 경쟁을 넘어 '우승 타이틀'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게 콘테 감독의 의지다. 이른바 대어급 선수들의 이적설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일각에선 올여름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5400만 파운드·약 860억원)를 경신하는 선수 영입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도 스탠다드는 "콘테 감독은 우승 타이틀을 놓고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어 한다. 구단의 야망과 부합하기만 한다면 토트넘에 장기적으로 남을 준비가 됐다는 암시를 남겼다"면서 콘테 감독의 거취는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여부에 달려있을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한편 콘테 감독의 PSG행 보도는 최근 프랑스 르 파리지앵이 "콘테 감독이 PSG 구단에 2년 계약을 역제안했다"는 보도로 시작됐다. 그러나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들은 콘테 감독 측근 등을 인용해 "콘테 감독과 PSG 간 대화가 없었으며 토트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스탠다드 역시 "콘테 감독의 PSG행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는 센세이셔널한 일이 되겠지만,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