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당선인 강원 온날 이광재 원주·횡성 '모빌리티 수도' 구상 발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지난달 26일 원주시청 다목적룸에서 '강원도 성공시대, 원주에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강원도지사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정치생명을 이어준 원주시민에게 미안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거듭 표현하며 원주의 현안은 반드시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제공=뉴시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가 4일 강원 원주·횡성 일대에 모빌리티 산업 수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로봇과 드론, 전기차 등 현대차의 3대 미래사업부서를 유치하고 횡성의 이-모빌리티(e-mobility) 인프라와 연계·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특히 땀 흘려 일하고 소득을 얻어야 인간다운 삶을 꾸릴 수 있다며 '일자리 경제도지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강원 지역을 찾아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손을 맞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광재 "대기업 미래사업부 유치…원주·횡성, 전기차·자율주행 성지 될 것"이광재 후보는 이날 강원 원주시청에서 미래 비전 발표회를 열고 "각 분야별 대기업을 유치해 거점별 특화 산업을 일으키겠다. 거점별 앵커 기업들을 유치하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현대차 미래 사업부들을 유치하고 강원 원주·횡성 일대에 로봇과 드론, 전기차 등 모빌리티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차의 전기차·자율주행 부서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원주에는 자동차 부품기업들이 있고 한라대에는 미래차의 부품 제작을 지원하는 자동차부품 혁신지원센터가 들어선다"며 "횡성에는 이-모빌리티(e-mobility) 기업들과 연구인력들이 모여든다. 이런 인프라를 기반으로 현대차 전기차·자율주행 부서를 유치해 원주·횡성지역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를 위한 민주당 5대 비전 발표회에서 자신을 강원 출신이라고 소개한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미국 대학생 취업하고 싶은 1위 로봇기업, 생산공장은 원주가 될 것"이 후보는 또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6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의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생산공장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미국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1위 기업"이라며 "이 세계적 기업이 개발한 로봇의 팔을 우리 기업 만도에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 중심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생산공장을 만든다면 그 위치는 원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 UAM(Urban Air Mobility·도심 항공 모빌리티) 공장 유치도 공언했다. 이 후보는 "UAM 시험비행을 위해서는 비행제한·금지공역과 항공노선 등 비행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섬강이 흐르고 있는 부론ㆍ문막지역은 UAM 시험비행을 하기에 완벽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원주·홍천·춘천, 스마트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후보는 이밖에 강원 원주·홍천·춘천을 스마트의료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후보는 "원주에 디지털 엑스-레이(X-ray)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의료기기 사업부를 유치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홍천에 있는 삼성메디슨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의료기기 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창구인 씨랩을 유치해 스마트헬스케어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게 하겠다"며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이 갖는 보건 의료 데이터와 삼성의 기술력, 네트워크가 만난다면 강력한 시너지로 스마트헬스케어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외에도 강원 원주에 보건의료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강원 춘천의 삼성 SDS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보건의료 데이터 산업벨트'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4일 강원 춘천역을 방문해 철도 인프라 구축 현장을 점검하며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尹당선인 강원에서 김진태 손잡은 날…이광재 '비전 발표' 맞불이날 이 후보의 미래 비전 발표는 윤 당선인의 강원 방문 일정과 같은 시점에 진행되면서 관심을 모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와 함께 강원 춘천, 원주 등을 방문했다. 교통망 확충 현장을 점검하고 강원 맞춤형 산업 조성 현장을 살피는 취지에서다.

이 후보는 "일자리 경제도지사가 되겠다"며 "산업을 일으켜 성장엔진을 만들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 기업이 필요하다. 10년전 도지사로서 강릉에 포스코 소재 공장을 유치했다"며 "기업이 들어와 경제활동을 하고 지역의 인재들을 고용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