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약 불순물 파동에 어려워진 금연… 껌만 잘 씹어도 성공률 2배

/사진제공=한국존슨앤드존슨 니코레트

31일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을 맞은 가운데 니코틴 대체재의 금연 효과가 주목받는다. 최근 정부 발표에 의하면 흡연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가 5만8000명, 사회경제적 손실이 12조원에 이르는 만큼 금연의 적극적인 권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글로벌 제약사의 금연보조제가 지난해 불순물 이슈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금연 치료 옵션이 일부 제한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껌·패치 등 니코틴 대체재로도 금연 1차 치료가 가능하며 적기 사용 시 금연 성공률을 2배 높여준다고 조언한다.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금연 치료제는 '바레니클린' 성분이다. 화이자의 챔픽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하반기 챔픽스 바레니클린 성분에서 불순물이 검출되는 이슈가 생겼다. 화이자가 글로벌 제품 회수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을 겪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화이자 실적에 따르면 챈틱스(챔픽스의 미국 제품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감소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화이자가 일부 챔픽스 제품 회수에 나섰다. 바레니클린 성분의 제네릭이 존재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다른 금연 치료 대안 제공을 권고하는 등 사용 시 주의를 당부한 상황이다.

주요 금연 치료 옵션이 제한된 셈이지만 니코틴 대체재 사용이 대안으로 떠오른다. 니코틴 대체재는 바레니클린과 마찬가지로 세계보건기구(WHO),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1차 금연 치료 약제다.

니코틴 대체재는 외부에서 체내로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 욕구 등의 금단증상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센터장은 "금연 실패 원인의 대다수는 니코틴 금단증상 때문으로 특히 금연 첫 주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이때를 잘 관리하고 넘겨야 한다"며 "금연을 위한 1차 약제 중 하나로 권고되는 니코틴 대체재는 꾸준히 사용하면 금연 성공률을 2배 정도 높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한국존슨앤드존슨 니코레트

니코틴 대체재는 껌과 패치 제형으로 사용된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최초의 일반의약품으로 승인받은 니코틴껌은 세계적으로 50여 년간 사용되는 등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니코틴껌은 구강 점막을 통해 체내에 니코틴을 공급한다. 약 15분 정도면 몸에 흡수돼 순간적인 흡연 욕구를 줄인다.


니코틴껌은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일 흡연량에 따라 니코틴 함유량을 확인하여 사용해야 하며 흡연 욕구를 느낄 때마다 1회 1개를 천천히 30분간 씹은 후 뱉으면 된다. 니코틴껌은 3개월 정도 사용하면 금연에 충분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니코틴 패치는 장시간 니코틴을 천천히 체내에 흡수시켜 금단 증상을 완화한다. 잠잘 때 니코틴 흡수로 인한 수면 방해 등 부작용이 우려되면 아침부터 자기 전까지 16시간형 패치를 사용하면 된다. 니코틴 패치도 일일 흡연량에 따라 한 갑 이상 흡연자는 15mg을, 한 갑 초과 흡연자는 25mg 패치를 사용하면 된다.

부천시약사회 소속 최진혜 약사는 "니코틴 대체재는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 치료제가 시급한 흡연자도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개인의 일일 흡연량이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니코틴 함량 등을 정해서 사용할 수 있어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