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폭락" 이 난리에 中은 딴세상…언론·SNS '시황제' 눈치보기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FPBBNews=뉴스1

중국 언론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인 독주 체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 중국 주식 폭락 사태에 대해 침묵했다.

25일 블룸버그는 홍콩에서 런던, 뉴욕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언론이 중국 자산 매도에 대해 대대적으로 다룬 것과 달리 중국 관영 언론은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못 본 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홍콩 주식시장은 시 주석의 권력 강화와 반시장 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가 반영되면서 중국 본토 주식을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나타나면서 6% 넘게 폭락했다. 중국 본토 증시도 2% 넘게 떨어졌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도 중국 기업 주가들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65개로 구성된 나스닥 골드드래곤차이나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골든 드래곤 차이나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5% 급락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위안화 가치도 추락했다. 간밤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위안을 돌파하며 한때 7.32위안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은 이 같은 시장 혼란을 다루지 않았다. 중국 대표 경제매체인 중국증권보는 아예 침묵했고 상하이증권보는 4면에 24일 본토 증시가 하락했다고 간단히 썼지만, 이유를 대지는 않았다. 역외 시장에서 중국 주식과 위안화 추락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대신 중국 언론들은 1면에 시 주석에 관한 기사도 도배했다. 시 주석의 사진과 당대회 중 시 주석의 주요 발언, 그에 대한 공산당 관계자들의 해설을 싣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정부의 엄격한 검열이 작용하고 있으리라는 추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