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속도조절' 전망에 美증시↑..."주식랠리 더 간다"[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A Wall Street sign is pictured outside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October 28, 2013. REUTERS/Carlo Allegri/File Photo/사진=로이터=뉴스1

국채금리 하락과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37.12포인트(1.07%) 오른 3만1836.74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1.77포인트(1.63%) 오른 3859.1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46.50포인트(2.25%) 오른 1만1199.12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이날 4.248%로 출발한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4.097%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3대 지수는 지난 7거래일 중 5거래일 동안 동반 상승했다. 이날 S&P500 11개 섹터 중 에너지를 제외한 10개 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국채금리 하락..."주식랠리 더 간다"

이날 국채수익률 하락은 주식시장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최고시장전략가는 "모처럼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호건 전략가는 "기술적 관점에서 S&P500지수가 3800선에서의 강한 저항을 극복하고 3900선을 넘어 상승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에, 주식 랠리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1월 정례회의 이후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뉴욕증시는 안도하는 모습이다.

코넉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최고투자책임자는 "채권금리와 증시 주요지수 움직임은 연준의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베팅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실적 실망' 제록스 14% 급락

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예상치를 상회하는 5.8%에 달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 중 71%가 시장의 주당 이익(EPS)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은 제너럴모터스(GM)와 코카콜라는 각각 3.61%, 2.39% 상승했다. 제록스는 주당 수익이 기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충격에 주가가 14.05% 급락했다.

이날 주요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메타와 테슬라는 각각 6.00%, 5.28% 상승했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93%, 1.37% 올랐다. 리비안과 루시드도 각각 10.05%, 8.75%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가 5.25% 오른 가운데, AMD와 퀄컴은 각각 4.71%, 2.39% 상승했다.

알파벳, '어닝 미스'에 시간외 6%대 하락

알파벳은 이날 1.91%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내놓은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면서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6% 이상 하락 중이다.

항공주, 크루즈주 등 여행주도 동반 상승했다. 나이키와 룰루레몬은 각각 4.21%, 7.70% 올랐다. 스냅은 15.52% 급등했고, 위워크는 20.72% 올랐다. 페이팔과 텔라독은 각각 7.10%, 8.60% 상승했다.

'밈(meme)' 종목들도 큰 폭으로 뛰었다. 베드 배드 앤 비욘드는 24.17% 급등했고, 게임스톱과 AMC는 각각 8.74%, 6.13% 상승했다.

반면, CVS헬스는 2.73% 하락했고, UPS와 존슨앤존슨은 각각 0.33%, 0.16% 내렸다.

이날 국제유가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0.36달러(0.43%) 오른 84.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12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0시10분 기준 배럴당 0.33달러(0.35%) 내린 92.93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20달러(0.19%) 오른 1657.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약세다. 이날 오후 5시13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97% 내린 110.90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