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울렛 참사에도...복합쇼핑몰 10곳 중 4곳이 안전 '불량'

대전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28일 대전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지난 9월 사상자 8명이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아웃렛)' 화재의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전국 207개 복합쇼핑몰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87개 쇼핑몰에서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1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복합쇼핑몰 등 대형 유통업체 207개소(지점)에 대한 안전 불시점검을 실시한 결과, 42%에 해당하는 87개 복합쇼핑몰에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시정을 요구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재는 개선 조치가 모두 완료됐다.


점검에 앞서 고용부는 복합쇼핑몰 650여개소를 확정하고 이 중 근로자 수와 이용객 수, 산업재해 이력 등을 고려해 207개 지점을 선정했다. 이번 점검에는 전국의 근로감독관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등 총 400여명이 참여했다. 하역장과 주차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에 중점을 두고 현장을 확인했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87개 쇼핑몰의 시정조치 건수는 총 170건으로 집계됐다. 과태료 부과 건수는 5건으로 총 과태료 부과 금액은 910만원이다. 화재예방 부분에서는 구체적으로 비상 대피로의 방향을 표시하지 않거나, 비상 탈출구(계단)가 없는 곳에 비상구를 표시하는 경우가 적발됐다.

또 안전조치는 △하역장에 지게차와 근로자의 통로를 구분하지 않음 △안전모, 안전화 등 개인보호구 미지급 △전기설비 충전부에 감전 방지 미조치 등이 적발돼 시정조치됐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일부 복합쇼핑몰에서는 대전의 대형 아웃렛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해당 사고를 반면교사 삼지 못하고, 비상 대피로나 소화기 등과 관련한 기본적인 안전조치조차 소홀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점검 결과에 따른 법 위반사항 전체를 정리해 대형 유통업체 각 본사에 통보하고, 기업 스스로 안전 점검을 강화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주요 점검이나 감독의 결과를 대외적으로 공유해 사업장 스스로 위험 요소를 개선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