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에 홀린 나폴리 구단주, 유망주 사냥 시작 "더 많은 재능 원한다"

김민재(오른쪽)./AFPBBNews=뉴스1

김민재(26)가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73) SSC 나폴리 구단주를 제대로 홀렸다. 김민재의 성공에 도취된 나폴리가 좀 더 적극적인 유망주 사냥을 시작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일 마티노는 17일(한국시간)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새로운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1)를 노린다. 그의 나폴리는 더 많은 재능을 원한다"고 밝혔다.


유명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데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평소에도 나폴리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기로 유명하다.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다른 빅클럽처럼 많은 돈을 투자하진 못하지만, 자신이 벌어들인 수익 다수를 나폴리에 재투자한다. 또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단장에게 힘을 실어주며 유망주 스카우트와 기용에도 적극적이다.

그런 기조가 이어진 지 어언 7년, 나폴리는 올 시즌 영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대박을 터트렸음을 확신했다.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에서 데려온 김민재와 조지아의 디나모 바투미에서 데려온 크바라츠헬리아의 존재 덕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크바라츠헬리아는 로렌조 인시녜(토론토)의 대체자로 영입됐다. 두 사람 모두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나폴리의 중흥기를 이끈 프랜차이즈 스타로 결코 대체하기 쉽지 않은 선수들이었다.

하지만 단 한 달 만에 전임자들의 존재를 지웠다. 나폴리의 무패행진을 이끌었고 약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13승 2무로 세리에 A 단독 선두, 조 1위로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활약에 구단주도 크게 고무된 듯하다. 일 마티노는 "라우렌티스 구단주는 김민재와 크바라츠헬리아처럼 반쯤 알려지지 않은 미래의 챔피언을 선점하는 아이디어를 정말 좋아한다.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손에 넣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타깃으로 언급된 선수들은 올 시즌 전 김민재처럼 아는 사람만 아는 유망주들이었다. 우디네세에서는 시모네 파푼디(16), 라자르 사마르지치(20)를 점찍었다. 엠폴리에서는 최근 기량이 폭풍 성장한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26)와 레프트백 파비아노 파리시(22), 공격형 미드필더 톰마소 발단지(19)를 눈여겨봤다. 이 중 사마르지치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으로부터 제2의 피오토르 지엘린스키로 주목받았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구단주./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