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아줌마+부릉라이더 2만명...배송사업 날개단 hy

hy 프레시 매니저가 제휴배송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사진=hy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의 운영사 메쉬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면서 배송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1만1000명 규모의 '프레시 매니저'에 1만명 수준의 부릉 배달 대행기사가 합류하면서 강력한 배송서비스망을 갖췄다는 평가다.

1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hy는 오는 9일 열리는 메쉬코리아 임시주주총회 등 후속절차가 마무리되면 총 800억원을 들여 매쉬코리아 지분 67%를 취득할 예정이다.


hy가 적자 상태인 메쉬코리아를 인수한 것은 물류분야 IT기술 분야에서 다른 회사를 앞선다는 판단에서다. 메쉬코리아는 이륜차 배달 플랫폼 4위 수준이지만 IT기술을 앞세워 실시간 배송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버거킹, 맥도날드 같이 B2B(기업간거래)에 특화돼 있어 hy의 사업모델에 부합했다는 분석이다.

메쉬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면 hy는 프레딧 배송서비스 품목을 확대할 전망이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B2B 거래 서비스다. 소비자의 문 앞까지 콜드체인(냉장유통)을 갖췄다는게 강점이다. 탑승형 전통카트 '코코'가 그 역할을 한다. 이를 활용해 야쿠르트나 유제품 뿐 아니라 과일, 도시락, 샐러드 같이 까다로운 온도를 요구하는 제품도 배송하고 있다. 스티로폼, 냉매 등 저온 유지를 위한 부자재가 들지 않아 경제적이란 평가다. 최근에는 포장육 배송 허가를 받는 등 사업영역을 확대 중이다. 삼겹살, 한우, 생닭 배송도 가능해진다. hy는 포장육 협단체를 상대로 위탁판매계약을 준비 중이다.

hy 논산물류센터 조감도

콜드체인이 불필요한 배송은 부릉 기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신한카드 배송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구독형 면도기, 진단키트 같이 냉장보관이 필요없는 제품이나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커피 원두 등 일부 제품은 양쪽 배달망을 모두 활용할 전망이다.


hy는 향후 지역기반 서비스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지역 특산품이나 지역특화상품을 도심내 소규모 물류거점인 다크스토어(dark store)로 모아 배송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리커머스 시장 활성화에 따라 중고거래 메신저 사업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약간의 수수료를 받고 물건을 전달해주는게 골자다. 세탁물 배송도 사업 구상안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본격적인 배송사업 확대는 하반기 본격화된다. 1170억원을 투자한 논산 신규물류센터가 완공되는 6월이 기점이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사업 후 7개월간 100만건의 배송실적을 기록했는데 논산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연간 500만건이 기대된다.

hy 관계자는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일회성 배송 뿐 아니라 냉장배송, 구독배송 등이 가능해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메쉬코리아 인수가 마무리되고 논산물류센터가 완공되면 배송사업은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