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이잉원 방미'에 거푸 보복조치…美연구소·도서관도 제재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5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 도착해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국 당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샤오메이칭 주미 대만 대표에 추가 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차이 총통이 방문한 미국 연구소와 도서관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중국 외교부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친강 외교부장의 명의로 된 '미국 허드슨연구소와 레이건도서관 및 그 관계자들에 대한 대응조치 결정'을 발표하고, 이날부터 즉시 발효된다고 밝혔다. 허드슨연구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뉴욕을 경유한 차이 총통에게 상을 수여하고 연설 기회를 제공한 곳이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도 지난 5일(현지시간) 차이 총통에게 연설의 기회를 제공했고, 이곳에서 차이 총통과 케빈 메카시 미 하원의장이 회동했다.


외교부는 '반외국제재법'에 따라 허드슨연구소와 레이건도서관에 대한 중국 내 대학, 기관, 기타 조직 및 개인과의 거래, 교류, 협력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밝혔다. 또 허드슨연구소의 사라 메이스턴 이사회 의장과 존 P. 월터스 소장, 레이건재단 소속 조앤 M.드레이크 최고 행정 책임자와 존 호이부시 전 이사도 제재 명단에 포함했다. 제재 명단에 포함된 기관과 개인의 중국 내 부동산·자금 등 자산은 모두 동결되고, 중국 조직 및 개인과의 거래, 협력 및 기타 활동도 금지된다. 아울러 이들에 대한 비자 발급과 중국 입국도 금지된다.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외교부는 이날 앞서 샤오 대표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한 대만판공실과 달리 차이 총통을 직접 거론하며 이번 제재가 차이 총통의 방미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외교부는 "미 허드슨연구소와 레이건도서관은 차이 총통이 미국에서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에 참여하도록 플랫폼과 편의를 제공했다"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성명 조항을 심각하게 위반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심각하게 손상했다"고 지적했다.

대만판공실은 주미 대만 대사 격인 샤오 대표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 대만판공실은 샤오 대표와 그 가족의 중국, 홍콩 및 마카오 행정지구 입국을 엄격히 금지하겠다고 했다.


샤오 대표와 그의 가족은 이미 지난해 8월 낸시 펠리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때 제재 명단에 포함됐었다. 그런데 이날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지난 제재 때와 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다만 대만판공실이 샤오 대표에 대해 필요한 모두 징계 조치를 해 법에 따라 '평생'(?身) 책임져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샤오 대표와 그 가족을 영구적으로 제재 명단에 포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