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환자 60명 중 51명 공통점 있었다…"모르는 사람과 성접촉"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 3일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발생 현황 발표 이후 6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해 이달 1주차 기준 엠폭스 신규 확진자 수는 16명이라고 8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발생 누적 확진자 수는 총 60명이다.

16명 확진자의 거주 지역은 서울 11명, 경기 2명, 인천·부산·광주 각 1명 순으로 수도권 발생이 많았다. 국적은 내국인 14명과 외국인 2명이다. 현재까지 누적으로는 내국인 56명, 외국인 4명이다.


인지 경로를 살펴보면 의심 증상 발생 후 본인이 신고한 사례가 11건이었다. 의료기관 신고가 5건, 확진자 역학조사 중 확인된 밀접접촉자가 1건이었다.

신규 환자 추정 감염 경로는 모두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이 없거나 관련성이 없어 국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주로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었다.

환자 주요 임상 증상은 항문·생식기 통증을 동반한 국소 피부병변(궤양, 종창, 발진)이다. 이외에도 발열과 오한, 근육통, 림프절비대 등이 확인됐다.


지금까지 누적 환자 60명 중 남성이 58명(96.6%)이었다. 20대가 10명(16.6%), 30대 42명(70.0%), 그 외는 40~50대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성접촉이 있었던 경우가 58명(96.6%)이었다. 이 중 51명은 익명의 모바일 앱 등을 통한 모르는 사람과 성접촉이 확인됐다.

국내 발생 환자는 대부분 경증으로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엠폭스 치료제 사용 환자는 32명이다. 현재 32명이 입원 치료 중이고 28명은 격리가 해제돼 퇴원했다. 후유증 보고 및 접촉자 중 추가 확진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

방역당국은 엠폭스 진단, 치료제 확보 및 공급, 백신 접종 확대, 전담 병상 지정까지 의료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증상 홍보 및 신고 독려, 예방수칙 제작·배포, 고위험시설 지도 및 안내 등 위험 소통을 강화해 전파 차단 및 접촉자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접촉자뿐만 아니라 고위험군에 대한 노출 전 엠폭스 예방접종을 확대 실시한다. 이번 접종 계획은 수두·대상포진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수립됐다.

감염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이 접종 대상이다. 2세대 백신보다 효과성과 안전성이 우수한 3세대 백신(진네오스)을 이용하여 피내접종을 1회 시행한다.

예약 방법과 접종 기관 목록은 고위험군에 별도로 안내하여 사전 예약을 받는다. 7일까지 접종 예약자는 1119명이다. 8일부터 전국 19개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수요에 따라 접종 기관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지영미 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엠폭스는 일반적인 인구 집단보다 고위험집단에서 발생과 전파 위험이 크고 백신·치료제를 통하여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라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있을시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진료,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