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들은 공짜" 지원 나섰더니…국민 칭찬받는 기업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한 잼버리 대원들이 행사 준비 미흡, 기상 악화 등으로 서울 등 수도권으로 철수한 가운데 유통업계가 앞장서 잼버리 대원들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놓인 잼버리 대원들을 지원해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실제 각종 커뮤니티에는 잼버리 지원을 한 기업을 향한 칭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서울 지역 등으로 철수한 잼버리 대원들에게 숙소, 생필품, 체험활동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여러 유통업체가 잼버리 행사장에 생수 등을 공급하긴 했지만, 철수 이후에도 기업들의 지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롯데는 잼버리 행사가 종료되는 오는 12일까지 멕시코 대표단 401명에게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 숙소를 지원한다. 잼버리 대원들에게 과자와 생수, 음료를 퇴소 시까지 지급하며 롯데월드 어드벤처 초청, 야구경기 관람 등 활동도 즐길 수 있게 했다. 또 롯데호텔에 머무는 영국 잼버리 대원들에게는 △전통 음식 만들기 △한복 체험 △전통놀이 등 체험 활동을 지원한다.

신세계도 오는 12일까지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안성에 있는 아쿠아필드 스파를 잼버리 대원들에게 개방한다. 매장별로 하루 100명에게 이용권을 지급하며 3일간 총 900명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스타필드 코엑스몰 방문 대원들에겐 매일 300개 음료권을 지급하고 대전신세계 Art & Science에서 아쿠아리움 등 체험 시설도 지원한다.

현대백화점은 잼버리 대원들의 국내 체류기간 백화점 내 미술관 관람, K-콘텐츠 등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더현대서울 등에서 열리는 전시 관람 지원을 비롯해 수도권 11개 백화점 문화센터에는 'K-푸드 만들기' 등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무료 한복 체험 행사' 등을 운영한다.

편의점 CU는 해외 사업 지역인 몽골·말레이시아 대원 700여명에게 전국 지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프트카드와 CU 브랜드 캐릭터가 디자인된 휴대전화 그립톡 등 선물을 증정했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 임직원들이 숙박 장소를 직접 찾아 선물과 함께 편지를 전달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잼버리 지원 활동에 나선 이유는 잼버리 행사를 향한 국민적인 불신이 커진 만큼 이를 개선할 경우 기업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수 있어서다. 실제 온라인에는 잼버리 지원 기업을 두고 '정부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는 등 칭찬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잼버리 행사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정부를 향한 국민적인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이를 지원하는 것은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숙박뿐만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하는 등 잼버리 대원들에게 한국 이미지를 좋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