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아들, 생후 4개월에 간암 진단…항암치료→절제술" 눈물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화면

배우 최필립이 생후 4개월 '간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했던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최필립이 4살 딸 도연 양, 17개월 아들 도운 군과 출연했다.


최필립은 아들 도운이가 생후 4개월 되던 때 소아암의 일종인 '간모세포종 4기'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화면

최필립은 "생후 4개월에 병원에 갔는데 '간모세포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 태어나자마자 바로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간모세포종이라는 게 말 그대로 성인으로 치면 '간암'이다. 3기에서 4기 사이 진단을 받았다. 3회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간 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처음 아이가 진단을 받고 온 가족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이를 살려야 하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 말했다.


도운이는 항암 치료를 위해 세 번의 전신 마취를 받았고, 생후 7개월이 됐을 때 종양을 제거를 위해 큰 수술을 받았다.

최필립은 "도운이가 병원에서 제일 어렸다. 아내가 첫째 도연이를 맡고 제가 병원에 들어가서 도운이 치료 과정 내내 함께 했다"며 "아이가 항암 치료 받으면 구토하고 힘들어 한다. 면역 자체가 없다 보니 계속 울더라. 아빠로서 달래줘야 하니까 계속 아기띠를 하고 누울 수도 없는 상황이라서 뜬 눈으로 계속 서서 아이를 재웠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일단 도운이를 살려야 했기 때문에 무슨 정신으로 아이를 보살필 수 있었는지,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생후 4개월, 말도 못하고 서지도 못하고 기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 아이가 이겨내고 있다는 과정을 생각하면 제가 힘들 수가 없었다. 그런 생각도 안 들었다"며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최필립은 "'울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도운이가 치료받고 힘들어했던 걸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게 부모의 마음 같다" 눈물을 쏟았다.

그는 "기약 없는 싸움을 해야 하는데, 일단 아빠가 무너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항암 치료를 할 때 '아픈 아이 맞냐'고 할 정도로 아이가 잘 버텨줬다. 7개월 정도 항암 치료를 하고 나서 작년 12월에 치료 종결이 됐다. 지금은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 화면

병원 회진 시간에 맞춰 기상한 최필립과 도운이. 그리고 이후 잠에서 깬 딸 도연이는 엄마를 배웅한 뒤, 병원으로 향했다. 도운이의 정기검진을 위해서였다.

도운이의 담당의는 "혈관 바로 옆에 종양이 있어서 도려내기 쉽지 않았다"며 당시 CT(컴퓨터 단층 촬영검사) 사진을 보여줬다.

담당의는 "처음부터 수술하는 건 어려웠고, 4번 정도 항암 치료를 해서 종양이 잘 줄어서 혈관과 분리가 됐고 그 후에 성공적으로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수술 후 깨끗해진 CT 사진도 공개했다.

이어 "아침 일찍 회진을 도는데 도운이네는 항상 깨끗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아마도 아빠가 일찍 일어나서 잘 진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했던 거 같다"며 정성을 쏟은 아빠 최필립의 모습을 떠올렸다.

이에 최필립은 "나태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더라. '우리 도운이는 아프지 않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료 후 담당의는 종양 수치에 대해서도 "다 좋게 나왔다. 모든 게 정상 수치다. CT 검사 결과도 좋다, 피검사도 정상 범위"라고 전했다.

이어 "모기 물리는 정도도 혼자 이겨낼 수 있고, 여행도 갈 수 있다"며 "보호하려고만 하면 안 되고 비만해지고 심리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막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필립은 2017년 결혼해 2019년 첫째 딸 도연, 2022년 둘째 아들 도운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