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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외교실적 쌓기?…"분쟁지 병력 빼자" 인도에 손 내민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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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외교실적 쌓기?…"분쟁지 병력 빼자" 인도에 손 내민 中

머니투데이
  •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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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8.26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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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회의서 시진핑-모디 접촉,
"양국 라다크 병력 조기 철수 합의"…
중국, 인도 달 남극 선점에도 축하

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달 무인 우주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 소식에 국기를 들며 환호를 하고 있다. 2023.8.24 /AFPBBNews=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3.8.25 /로이터=뉴스1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의 영문 머리글자) 회원국 확대를 통해 국제적 영향력을 일정 확인한 중국이 인도와 국경분쟁 완화를 통해 본격적인 관계 개선에 나서는 모양새다. 9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와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정상회의 등 굵직한 국제사회 이벤트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본격적인 세 다지기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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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외교부 차관 "라다크 병력 조기철수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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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29일(현지시간) 인도 북부의 스리나가르 -레 고속도로를 따라 중국과의 국경 군사 충돌이 발생한 레를 향해 인도 군용차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0년 6월29일(현지시간) 인도 북부의 스리나가르 -레 고속도로를 따라 중국과의 국경 군사 충돌이 발생한 레를 향해 인도 군용차들이 이동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25일 복수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막을 내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별도로 만나 대화하고 중국과 인도 간 국경인 '실제통제선'(LAC) 문제를 논의했다.


비네이 크와트라 인도 외교부 차관은 이날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현지 매체를 통해 "모디 총리가 시 주석에게 국경문제에 대한 인도 측 우려를 전달했다"며 "양국 정상이 현재 국경 분쟁지역인 라다크에서 대치중인 병력을 조기 철수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양국 공동 관심사에 대해 솔직하고 깊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시 주석은 양국이 대국적인 견지에서 출발해 국경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고, 국경지역의 평화 안녕을 함께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국경 문제는 양국관계의 뇌관이다. 두 나라는 3800km가량의 국경선을 맞대고 있다. 분쟁의 역사도 깊다. 1962년 중국의 침공으로 전쟁을 치렀고, 가깝게는 2020년에 라다크 지역에서 이른바 몽둥이 충돌이 발생,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해 등으로 더 많은 중국군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양국의 국경분쟁은 국제관계 균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양국 모두 비대칭전력인 핵무장국이며 양대 인구대국이다. 인도는 브릭스나 상하이협력기구(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 등에는 중국과 함께하면서도 미국과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 왔다. 미국이 중국만큼이나 유학생을 적극 받아들이며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해 온 나라가 인도다. 인도는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일본 등과 함께 구성한 안보협의체 '쿼드'의 멤버이기도 하다.

그간의 상황이 복잡했던 만큼 양국관계가 개선된다면 또 그 나름대로 큰 시그널이다. 서방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인도와 중국이 이번 정상 간 접촉뿐 아니라 군사 및 외교 채널을 통해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9월 9~10일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양자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델리 G20 정상회의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돈독한 관계를 뽐내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11월로 예정된 APEC까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의식한 듯 베트남 등을 직접 방문키로 한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 간 외교전에도 전운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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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남극 선점당해도 인도 추켜세우기…"역사적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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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달 무인 우주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 소식에 국기를 들며 환호를 하고 있다. 2023.8.24 /AFPBBNews=뉴스1
2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주민들이 달 무인 우주선 찬드라얀 3호가 세계 최초로 달의 남극 착륙 소식에 국기를 들며 환호를 하고 있다. 2023.8.24 /AFPBBNews=뉴스1
중국은 정치적 영역 외에서도 인도를 향해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중국 국영 인민일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우주선이 달 표면 착륙에 성공한 데 대해 25일 "인도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으며 전세계 관측자들로부터 열광적인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차갑게 얼어붙은 양국 관계를 감안하면 이례적 호평이다.

인도의 무인우주선 찬드라얀 3호는 지난 23일 사상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달 남극 탐사는 달에서 물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 루트로 여겨진다. 미국과 중국보다 먼저 인도가 달 남극을 선점하면서 우주개발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분위기다. 앞서 러시아가 달 착륙에 실패한 가운데 역시 수차례 실패했던 일본이 달 착륙을 다시 시도할 예정이며, 중국도 달 남극 착륙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과학자들의 평가를 인용해 "인도의 업적은 우주 개발도상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후쉬성 중국 남아시아연구소장은 "과학의 정신이 궁극적으로 인류의 복지와 발전에 국경을 초월해 기여한다"며 "(인도가) 그간 진행해 온 모든 과정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은 달 남극 선점을 각별히 추진해 왔다. 글로벌타임스는 "달 남극은 전세계 과학자들에게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며 "접근 가능한 경우 채굴할 수 있는 대량의 얼음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남극에 인도가 먼저 깃발을 꽂았지만 시샘보다는 격려를 보냈다.

중국은 2026년 달 남극 착륙을 추진 중이다. 창어-7 프로그램이다. 러시아와 공조, 국제 달탐사기지 기본구조를 달 남극에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자신감도 내비쳤다. 중국 선임우주전문가 팡지하오는 중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중국은 궤도선과 착륙선을 지구와 달 이동 궤도에 직접 보낼 수 있는데 이는 이번 인도의 달 착륙보다 한 단계 높은 기술"이라며 "원자력 동력으로 달 표면에서 가장 오랜시간 작업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의 위투2호(Yutu-2) 등도 차원이 다른 중국의 기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한껏 추켜세웠지만 일침도 잊지 읺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인도가 과학발전 추구에 집중해야 하며, 우주개발에 지정학적 계획을 수반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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