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수익률 '따따상' 노려볼까…연휴 뒤 바이오 IPO 공모주는?

올해 IPO(기업공개) 공모 시장은 특별한 제도 개편으로 눈길을 끌었다. IPO 기업의 신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최대 160%에서 300%로 확대됐다.

지난 6월 제도 개편 이전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에 성공한 공모주의 신규 상장 첫날 최고 수익률은 160%였다. 이제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공모가의 60~400%로 개편되면서 '따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4배 가격으로 상승)에 성공할 경우 수익률 300%를 만끽할 수 있다. 아직 따따상 공모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대박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며 최근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뜨겁다. 지난 9월 청약에 나선 공모주 모두 세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소프트웨어 회사 한싹의 청약 경쟁률은 1437.2대 1에 달했다. 지난 21~22일 진행한 두산로보틱스 공모주 청약엔 33조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다. 그만큼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단 의미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주목할 만한 바이오 공모주가 줄줄이 등판한다. 바이오는 2021년부터 극심한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열풍이 불면서 주목받는 업종이다. 해외 증시에서 비만치료제 개발사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코스닥 상장사 펩트론의 주가는 지난 6월 이후 비교적 단기간에 최고 6배 이상 급등했다. 공모 시장에서 바이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지 관심을 끈다.

연휴 뒤 가장 먼저 등판하는 바이오 공모주는 에스엘에스바이오다. 지난 9월 18~22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235.1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밴드(8200~9400원) 하단보다 낮은 7000원으로 정했다. 의약품 품질관리 회사로 비교적 탄탄한 이익창출능력을 갖췄단 평가다.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의약품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신약 개발 지원, 체외진단기기 개발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단 목표다. 청약일은 오는 10~11일이다.


이어 체외진단 회사 유투바이오가 오는 23~24일 공모 청약에 나선다. 희망공모가밴드는 3300~3900원이다. 전국에 있는 병원과 의원에서 질병이 의심되는 혈액, 조직, 소변 등 검체를 의뢰받고 검사한 뒤 분석 결과를 병·의원의 전자의무기록 프로그램(EMR)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지난해 매출액 690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기록하며 눈에 띄는 실적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의약품 임상시험수탁(CRO), 장내미생물 유전체 분석 등 신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신약 개발 회사 큐로셀은 오는 30~31일 청약을 받는다.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리는 CAR-T(키메라항원수용체-T, 이하 카티)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치료제 '안발셀'이다. 현재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을 적응증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티 치료제의 임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은 기업으로 주목받는다.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9800~3만3500원이다. 최대 기업가치가 5000억원에 육박하는 모처럼 등판한 바이오 대어로 공모 성패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다.

블루엠텍과 와이바이오로직스도 공모 청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상장 심사를 통과한 단계라 곧 공모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루엠텍은 의약품 유통 기업으로 코스닥 첫 직상장에 도전한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앞세워 테슬라(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을 추진하고 있고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보수적인 의약품 유통 산업에 온라인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도입해 빠르게 시장 지배력을 구축했단 평가를 받는다. 특례 상장 절차를 밟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실적 성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 의약품 유통뿐 아니라 병·의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탈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단 목표다. 의약품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구축, 해외 시장 진출 등도 투자 포인트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신약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회사다. 2021년에 이어 코스닥 상장 재도전이다. 대표 파이프라인은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YBL-006'(아크릭솔리맙)이다. 임상 1·2a상을 통해 여러 고형암에서 비교적 우수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단 설명이다. 앞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2개 전문기관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받았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일부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긴 했지만 바이오 업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살아났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오랜 기간 바이오가 저평가에 시달리면서 바닥을 다진 만큼 기술 경쟁력이나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 바이오 공모주에 대한 시장 평가가 개선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