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號' 인천공항, '바탐 신공항' 4800억 투자이익 얻는다

(인도네시아(바탐)=뉴스1) 장수영 기자 = 22일 오전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공항에 신공항 건설 안내 가림막이 붙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5년간 바탐공항의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투자개발사업(PPP)을 지난 2021년 4월 수주했다. 공사는 잠재 항공수요가 높은 바탐지역에 대한 노선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3.11.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인천국제공항공사(이하 공사)가 인도네시아 '바탐 항나딤 국제공항 민관협력개발사업(PPP)'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는다. 현지 공항 투자·개발과 25년간에 걸친 운영사업에 따른 배당수익만 48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매년 사업컨설팅 용역비, 시설 유지보수 관리비, 기술 로열티 등을 추가로 벌어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공사에 따르면 해외 사업 확대와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해 공사는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운영·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공기업 '앙카사푸라'(AP1), '위카'(WIKA)와 특수목적법인(SPC)인 바탐공항운영사(PT.BIB)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공사는 바타운영사 지분 30%를, AP1과 위카가 각각 51%, 19%를 보유 중이다.


현지파트너인 AP1은 제1공항공사로 발리공항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동부 지역 15개 공항을 운영한다. 연간 처리여객 수는 9500만명(2018년 기준)이다. 다른 파트너인 위카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분 65%를 가지고 있는 건설 공기업이다. 도로, 교량, 항만, 공항 등 인프라 건설이 주력 사업으로 연 매출 규모는 2조1400억원(2019년 기준)이다. 최두선 바탐공항운영사 마케팅이사는 "이번 사업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최초의 공항 PPP 프로젝트로 한국뿐 아니라 인도·프랑스·스위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며 "공사의 인천공항 운영 능력 등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아 수주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바탐)=뉴스1) 장수영 기자 = 최두선 바탐공항운영주식회사 마케팅이사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바탐 래디슨호텔에서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투자개발형 사업 출입기자단 사업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3.11.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학재 "바탐 공항 시작으로 해외 공항 운영 10곳 이상 늘릴 것"바탐공운영사는 지난해부터 25년간(2022년~2047년) 바탐 공항의 개발·운영을 맡아서 추진한다. 1~3단계 공항 건설공사 총사업비는 5714억원, 이 가운데 공사 투자금은 486억원이다. 투자 비용은 확정금액으로 사업 진행 상황이 달라져도 공사 측은 추가 투자비를 부담하지는 않는다. 운영 기간 중 누적 매출액은 약 6조 4000억원, 예상 배당수익은 4800억원이다. 배당수익은 투자 이후 8년 차부터 발생한다. 배당수익 외에 사업컨설팅 비용과 시설 유지보수 관리비, 기술 로열티 등은 매년 받는 구조다.

공사는 해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09년 이라크 아르빌 신공항 컨설팅 사업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5개국 32개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는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 연장 사업과 다음 달 쿠웨이트 제2터미널 위탁운영 신규 사업, 4조5000억원 규모 필리핀 수도·지방공항(마닐라·다바오·바콜로드 등) 투자개발·컨설팅 사업 수주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날 바탐 공항 사업장에서 인천국제공항기자단을 만나 "앞으로 해외 공항 건설과 운영, 컨설팅, 국내기업 동반 진출 등을 인천공항의 미래 먹거리로 확대·추진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바탐 공항처럼 공사가 운영하는 해외공항을 10개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