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요소수 3개월치 확보"…동남아·중동 공급망 다변화 추진

중국 통관이 한국에 대한 차량용 요소 수출을 지연시키면서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차량용 요소수를 고르고 있다. 2023.12.4/사진=뉴스1

정부가 국내 차량용 요소 공급과 관련해 공공비축분을 포함해 3개월치 수입 물량을 확보했다. 베트남, 일본, 중동을 비롯해 공급망 다변화에도 나서기로 했다. 일부 기업에 대한 중국의 요소수 수출 차단 정황과 관련해 국민 불안을 불식하기 위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부-업계 합동 요소 공급망 대응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국무조정실, 기획재정부, 외교부, 환경부, 관세청, 조달청 등 관계부처와 롯데정밀화학, 금성이엔씨 등 차량용 요소 수입·유통업체 7개사, 소부장 공급망센터(KOTRA 등) 등이 참석했다.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그간 업계와 요소 공급망 위기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온 만큼, 요소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신속하고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공공비축을 확대하고 업계는 대체 수입국가와 추가 물량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국내 재고와 중국 외 국가로부터 도입 예정물량이 약 3개월치 확보된 상태다.

산업부 관계자는 "공공비축분으로 3000톤이 확보돼 있으며 대략 15일 사용 가능한 상황"이라며 "업계 또한 베트남·일본 등 중국 외 국가로부터 수입 예정분이 있어 전부 합치면 약 3개월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차량용 요소는 비축 이후 2~3개월이 지나면 굳어지기 시작해 상품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탓해 막연히 비축량을 증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가 동남아·중동 등의 공급망 다변화로 대처하려는 이유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1년 요소수 파동 이후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몇십개 후보 기업들을 물색한 상태로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곳은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요소는 여러 국가에서 구할 수 있으나 가격과 품질 면에서 중국산 제품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리적 이점과 가성비 측면에서 중국산 제품을 이용하는 이유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체품을 구할 수 있으나 가격과 품질면에서 중국 제품이 앞서는 측면이 있어 수입을 원하는 우리 기업들도 이런 점으로 다변화에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정부로부터의 차량용 요소 통관 보류는 공식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부 우리 기업이 산업부 등에 통관 보류에 대한 민원이 접수된 상황이며 여타 다른 기업의 피해 상황도 확인 중이다. 정부는 민원 접수 이후 중국 정부에 사실 확인을 요청한 상태다.

정부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위해 중국 정부와 필요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도 "통관 보류 등이 중국 중앙정부의 공식 조치인지 여부는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