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치다가 날아온 공에 머리 '퍽'…"골프장이 배상하라" 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골프장

최근 광주의 한 파크골프장에 다녀온 60대 A씨는 다른 이용객이 친 골프공에 맞아 다치는 아찔한 상황을 경험했다.

지난 5일 광주 북구 효령동의 한 파크골프장에 1홀에서 다른팀 이용객이 공을 쳤는데 골프장 지형지물에 맞고 튕겨 100m 가량 떨어진 6번홀을 이용 중이던 A씨의 머리를 가격했다.

A씨는 머리에 부상을 입고 통증을 호소했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골프장에서 공에 맞아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는 어디에 있을까.

A씨의 경우엔 골프장 측에서 손해배상을 했다.

날아온 공이 A씨를 직격한 것이 아닌 골프장 시설물에 한번 맞아 튕기면서 피해를 줬기 때문이다.

파크골프장 관계자는 "체육시설 의무보험에 가입해 있는데 이용객이 시설물을 맞아 부상 당했기 때문에 보험처리하기 위해 조치했다"고 말했다.

A씨 뿐 아니라 골프장을 찾는 상당수 이용객들이 다른 팀이 친 공에 맞을 뻔한 경험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자영업자 송모씨는 최근 라운딩을 갔다가 다른 팀이 친 공이 머리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송씨는 "골프장에서 시간을 널널하게 배치하면 해결될 문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골프장 안전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골프장 안전사고는 2017년 6475건에서 2022년 11468건으로 4년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8월 부산지법에서는 골프장 이용객인 40대 남성 B씨가 라운딩 중 일행 C씨가 친 공에 오른쪽 눈을 맞아 크게 다친 사건에 대해 공을 친 이용객과 골프장측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C씨가 자신이 치는 공의 방향 등을 예측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있는지 먼저 살폈어야 했는데 이를 소홀히 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봤다.

결국 C씨와 골프장측은 B씨에게 재산상 손해와 위자료를 합친 약 8000만원, B씨의 아내와 자녀 2명 등 가족에게는 총 6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