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성인방송' 강요한 그 남편, 아내 친구에게도 "동영상 찍자"

/사진=뉴스1

남편이 아내에게 인터넷 성인방송 촬영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이 남성이 아내 친구에게도 관련 영상 촬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는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4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달 숨진 여성 A씨(30대)의 유족이 강요와 공갈 등 혐의로 그의 남편 B씨(30대)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다.


A씨 측은 고소장에서 "사위는 딸에게 성관계 영상을 강제로 찍도록 한 뒤 성인물 사이트에 팔았고, 성인방송을 하도록 강요했다"며 "딸이 이혼하자고 한 뒤에도 협박과 금전을 계속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MBC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숨지기 전 지인들에게 "감금당했다", "숨 막힌다", "도망쳐도 갇힌 기분" 등 하소연했다.

A씨의 지인은 "(A씨가) 남편이 감금시키고 계속 감시한다고 했다"며 "방송하기 힘들어서 쉬고 싶다고 해도 방송하라고 했고, 뭘 먹으려고 하면 '살찐다'고 못 먹게 했다더라"고 전했다.


B씨가 A씨의 지인에게도 동영상 촬영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씨의 지인은 "B씨가 저한테도 같이 하자고 했다"며 "그 이후부터는 (A씨도) 자주 안 만났다"고 말했다.

A씨 아버지는 딸이 숨지기 전 전화로 "나 ○○(B씨)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자신을 괴롭힌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음 날 딸을 만나기로 했지만, 그날 오후 딸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아버지는 장례식장에서 딸 친구로부터 들은 이야기도 털어놨다. 사위가 딸에게 성관계 영상 촬영을 강요하고, 이를 성인물 사이트에 돈 받고 팔았다는 것이다. 2년여 전부터는 하루 10시간씩 성인방송까지 하게 했다는 내용까지 들었다고 한다. B씨는 A씨의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실제 A씨가 살던 집에는 각종 인터넷 방송 소품들이 널브러져 있고, 그 옆 방에서 B씨가 화면으로 지켜본 듯한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상사였던 B씨는 2021년 7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불법 영상물을 공유한 사실이 드러나 강제 전역을 당했다. 그는 유족 측 주장에 대해 "억울하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유족을 상대로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고, A씨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