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모르는 일" 황의조 형수 첫 공판…피해 여성 "엄벌 원해"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박다영 기자

축구선수 황의조(32·노리치시티)의 성관계 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친형수 이모씨가 8일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이중민)는 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및 반포)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 대해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직접적으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취지"라며 "관여한 바도 없고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판장이 이씨에게 "변호인이 말한대로 피고인이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이 맞느냐"고 묻자 이씨는 "네"라고 대답하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변호인은 차후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요구했다. 변호인은 "사건의 내용상 피해자와 피고인의 사생활 관련된 게 많이 포함돼있다"며 "가능한 한 비공개 재판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재판 전부를 비공개로 진행할 생각은 없다"며 "증거조사나 신문 등 특별한 부분이 있다면 비공개 재판을 고려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공판에 출석한 영상 유포 피해 여성 측 변호사는 "피고인으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자는 합의할 생각이 없고 엄벌을 원한다. 피해자의 신상이 공개되는 문제가 아니고서는 재판이 공개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황씨의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씨와 다른 여성들의 성관계 영상을 공유했다. 또 이를 이용해 황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황씨는 온라인상에 영상이 퍼지자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협박 등 혐의로 신고했고 경찰은 형수 이씨를 특정해 구속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을 이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기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