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상식, 14일 발기인 대회…"미래세력 함께 하는 플랫폼 될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 김종민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편 윤영찬 의원은 민주당에 잔류한다. 왼쪽부터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의원. 2024.01.10.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신당 창당을 선언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원칙과상식'이 오는 14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 창당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들은 신당의 비전은 "모든 개혁세력이 함께 하는 플랫폼"이라며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 타파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모든 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원칙과상식은 12일 오전 기자회견문을 통해 "원칙과 상식 위에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미래대연합'을 제안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미래대연합' 제안 등 신당 창당 작업에는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정태근 전 한나라당 의원도 함께 한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의 정치로 세상이 바뀌었나, 세상이 더 나아졌나, 이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며 "국가의 경제 성적표는 세계 상위권인데, 국민의 민생 성적표는 최하위권이다. 국민의 삶이 이렇게 거꾸로 가는 도안 대한민국 정치는 무엇을 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치는 실패했다"며 "한국 정치는 닥치고 공격, 묻지마 열광이 가득한 콜로세움이 돼버렸다. 콜로세움 안에는 상대를 향한 적의만 번뜩일 뿐 민생도, 미래도 없다. 반성과 성찰, 변화와 혁신이 자리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우리 정당이 정권을 잡고, 20년을 집권하고, 200석을 얻는 것보다, 정치인 개인이 재선, 3선하는 것보다, 그 권력으로 어떤 정치를 한 것인가, 국민의 삶을, 대한민국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것이 더 중요하며 본질적인 정치의 소명이자 가치"라며 "우리는 그 소명과 가치를 따라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해야 할 정치에 대한 질문으로 △AI(인공지능), 로봇,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신기술 신산업의 흐름 속에서 삶을 지켜낼 것 △양극화와 글로벌 대전환 속에서 격차와 불평등을 해결할 획기적 대안을 합의할 것 △기후위기, 인구위기, 지방소멸의 예고된 미래불안을 바꿔낼 것 △미중 충돌의 국제질서 변화와 북핵 위기를 헤쳐나갈 대한민국의 평화전략, 협력전략을 찾을 것 △넘치는 지식정보, 다양해진 사회, 똑똑한 시민에 맞는 현대적 민주주의의 길을 찾을 것 등 다섯 가지를 던졌다.

이어 "이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나가는 정치를 하겠다"며 "미래를 준비할 능력을 갖춘 인물, 기득권 정치를 타파할 수 있는 신념을 갖춘 인물, 신뢰받는 정치를 할 수 있는 도덕성을 갖춘 인물들과 함께 민생과 미래를 바꾸는 정치다운 정치를 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승자독식, 무한경쟁, 각자도생의 세상에서 연대·협력의 세상으로, 대결과 적대의 세상에서 대화와 타협의 세상으로,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에서 함께 사는 모두의 나라로 가자"며 "반드시 제대로 된 정치를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한편 원칙과상식은 지난 10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비전과 뜻이 맞는 누구와도 협력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