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콘서트장에 대규모 테러...30여명 사상자 발생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모스크바=AP/뉴시스] 18일(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크림반도 합병 10주년 기념 음악회가 열려 이 자리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의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7일 실시된 러시아 대선에서 득표율 87.28%로 압승하며 5선에 성공했다. 2024.03.19. /사진=민경찬

모스크바 대형 콘서트장에서 괴한의 공격으로 인한 테러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폭발로 인해 건물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통신사인 리아(the Ria)와 파이낸셜타임즈(FT) 등에 따르면 위장복을 입은 최소 3명의 남성들이 '피크닉'이라는 밴드의 공연이 예정된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청 콘서트장에 들이닥쳐 사건이 발생했다.

세르게이 소비닌 모스크바 시장은 "크로커스 시티에서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며 "모든 희생자와 그들을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목격자들이 건물 외부에서 촬영한 영상에는 거대한 불길이 지붕을 뒤덮었고 하늘로는 연기가 솟아올랐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소 14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경찰 등에 따르면 불타는 건물 안에 최소 100명이 갇혀 있었으며 응급구조대는 지붕을 통해 그들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테러범들은 자동무기로 공격을 가했고, 무고한 민간인 군중 속으로 폭탄을 던져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리아 통신은 "콘서트 홀에 있던 사람들은 총격을 막기 위해 땅에 쓰러져 15~20분 동안 누워 있다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FT는 러시아 소셜 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을 통해 "자동 무기를 든 두 남자가 행사장 로비를 돌아다니며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을 구석으로 몰고 그 중 여러 명을 근거리에서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군대를 동원해 수습에 나섰다. 콘서트장의 불타는 지붕 위로 비상 헬리콥터가 내렸고, 타스통신은 현재 구조물의 3분의 1 이상이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다른 매체는 약 3000제곱미터에 달하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