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소통채널 정상화"… 중국 여행 미국인에 경고 완화 검토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지난 2월 6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조 바이든 대통령 지명 3개월 만에 미 상원 본회의를 통과했다. 사진은 캠벨 부장관이 지난해 7월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회견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미국이 중국을 여행하는 자국민에 대한 경고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여행자에 대한 경보가 미국인과 중국인 간 인적 교류를 위축시켜 지정학적 긴장을 '관리'할 통로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는 9일(현지시간) 비영리단체인 미중관계전국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미국과 중국이 수개월 간의 긴장 상태를 거쳐 양국 간 소통 채널의 대부분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주기적으로 중국을 여행하는 자국 국민들에게 '현지법의 자의적 집행', 출국 금지, 부당 구금 등의 위험을 이유로 방문을 재고하거나 더 많은 주의를 촉구하는 단계별 경고를 발표해왔다. 그러나 양국은 강대국 간 지정학적 긴장을 관리하기 위해 인적교류만큼은 재건하려고 노력했다.

캠벨은 미국이 권고 조치를 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너무 앞서 나가고 싶지는 않지만, 이 문제는 확실히 적극적으로 고려 중인 사안"이라며 학술 및 기타 교류가 저해된다는 우려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중국인의 미국 입국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비판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미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십만 명의 중국 유학생이 미국에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내 미국인은 수백 명에 불과하다.

캠벨은 여행 경고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국이 러시아 편에서 '실질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캠벨은 "우리는 이것이 계속된다면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중국에 직접 말했다. 가만히 앉아서 모든 것이 괜찮다고 말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캠벨 차관보는 이어 최근 몇 달 동안 취약한 경제상황을 피해 미국으로 온 중국 이민자가 "수십만 명"에 달하고 중국이 이를 알면서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보고 있는 숫자는 매우 많으며 솔직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