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실수로 보낸 돈 215억원..모바일뱅킹 '착오송금' 예방 기능 추가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금이체가 급격하게 늘면서 이체를 잘 못한 착오송금 건수 올 들어 지난 3개월 동안 1308건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착오송금을 막기 위해 모바일뱅킹 앱 상에 자주 쓰는 계좌 목록화, 자주 사용하는 금액 버튼화, 입력한 계좌의 예금주와 금액 확인창 등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분기(1월~3월) 착오송금으로 반환 지원을 받은 건수가 1308건, 17억3700만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착오송금 반환건수는 지난 2022년 5402건(70억5400만원), 2023년 5780건(96억5300만원)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약 2년8개월 동안 1만4717건, 215억44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모바일 뱅킹과 간편송금을 이용한 자금 이체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기준 모바일뱅킹 일평균 이용 건수는 1985만건으로 전년 1684만건 대비 17.9% 늘었다. 간편송금 일평균 이용건수도 591만2000건으로 전년 대비 22.4% 증가했다.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인 '착오송금 반환지원제도'를 운영 중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난 2021년 7월부터 접수한 착오송금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은행 계좌 또는 간편송금 계정에서 발생한 착오송금이 전체 착오송금의 87%였다. 그 중 스마트폰의 모바일 앱 비중이 64.5%로 가장 많았다.

송금 정보 입력 과정에서 계좌번호를 잘못 입력(66.8%) 하거나 최근 이체 목록에서 이체 대상을 잘못 선택(28.3%)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위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모바일뱅킹 및 간편송금 관련 앱의 착오송금 예방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착오송금이 가장 많이 발생한 상위 10개 금융회사의 모바일 앱을 점검해 실수를 줄이기 위한 기능을 추가한다. 이체정보 입력시 자주 쓰는 계좌를 목록에서 선택하도록 하고 자주 사용하는 금액은 버튼으로 입력하도록 개선한다. 아울리 이체정보 입력후 입력한 계좌의 예금주명, 금액을 다시 확인하도록 창을 띄운다. 최종 이체시에는 경고창이 한번더 나오도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바일앱이 개선되면 착오송금 발생 가능성이 많이 감소될 것"이라며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금융소비자 스스로 동 기능들을 활용해 모바일을 통한 송금 시 계좌정보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