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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사장이 회사돈을 펑펑 쓰면

한근태의 사람&경영 한근태 한스컨설팅 대표 |입력 : 2004.07.07 12:52|조회 : 16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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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 500대 기업 안에 들어가는 외국인 회사 사람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외국인 지사장이 회사에 부임했습니다. 다른 것에서도 기존의 한국인 사장과는 달랐지만 무엇보다 비용처리에 차이가 많았습니다. 출장에 부인이 동행했는데 비행기 값은 물론 식사비용까지도 구분해서 처리를 하더군요. 부인 때문에 발생한 모든 비용은 본인이 지불하겠다는 것이지요."

반면 한 재벌 기업에서 근무했던 분의 얘기는 대조적이었다. "저는 인사 쪽에 근무했기 때문에 회장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밖에 없는 위치였습니다. 남들은 다 그분에 대해 좋게 얘기하지만 저는 다릅니다. 그 분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부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회사 돈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회사 돈을 개인 돈처럼 사용하는 겁니다. 자녀들의 학자금은 물론 부인이 옷 사는 것까지 다 회사에서 비용처리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무슨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회사 돈을 쓰면서 온갖 생색을 다 냅니다. 회사 돈으로 유학 간 자녀의 차까지 사 주는 사람이 무슨 리더입니까?"

그런 것이 직원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물어보자 이렇게 대답했다. "회장이 회사 돈을 그렇게 개인 용도로 쓰니 직원들도 회사 돈을 쓰는데 아무 죄책감을 갖지 않습니다. 접대를 핑계로 직원들끼리 술을 마시고, 골프를 치고, 출장 가서 놀러 다니고…회사 돈을 못 쓰는 사람이 바보 취급을 받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더군요."

또 다른 외국인 회사의 임원으로부터 들은 얘기다. "신입사원 회식 때 벌어진 일입니다. 1차가 끝나고 2차로 노래방을 갔는데 나이 든 매니저 중의 한 분이 여직원에게 블루스를 추자고 권했습니다. 그녀는 싫다고 했지요. 그렇지만 그 분은 계속 강요를 했고 그녀는 끝내 이를 거절했습니다. 분위기가 조금 썰렁했지요. 다음 날 그녀는 핫라인을 통해 본사에 이 사실을 알렸고 본사에서 조사 팀이 나왔습니다. 여러 사람과 인터뷰를 한 후 진실임이 밝혀졌고 블루스를 강요한 매니저는 바로 해고되었습니다."

비윤리적이고 폐쇄적인 조직일수록 직원들은 쓸데없는 곳에 에너지를 사용한다. 정확한 정보가 흐르지 않으니 온갖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실제 있지도 않은 일이 생산되기도 하고, 설사 좋은 의도로 한 일도 왜곡되기 일수다.

사장이 회사 돈을 물쓰듯 하면 직원들 또한 회사 돈을 물쓰듯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사장이 매일 골프나 치러 다니고 그 비용을 회사에 청구하면 직원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사장님은 영업 때문에 치는 것이지 절대 자신이 좋아서 치는 것은 아니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직원들은 일만 하고, 자신들이 벌은 돈으로 사장은 논다고 생각할 것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떼놈이 번다는 속담을 떠올릴 것이다.

강한 조직일수록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높다. 잔머리를 쓰지 않고 에너지를 순수하게 업무에 사용한다는 것이다. 부도덕하고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조직문화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곳에 에너지를 사용한다. 아니 할 수 밖에 없다. 정직한 사람은 갈등부터 하게 된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이런 곳에서 계속 근무해야 하는 것인지, 여기서 생존하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지… 그러다 선택을 하게 된다. 회사를 그만 두던지, 아니면 같이 타락함으로서 그 조직의 구성원이 되든지… .

장기적인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윤리경영은 필수적이다. 윤리경영을 위해서는 CEO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이 이를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고 그런 사람들로 조직이 채워질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이를 제도적으로 만들고 실행해야 한다. GE는 세션 D에서 이를 다룬다. 기본 원칙을 명확히 하고, 주기적으로 이를 강조하며, 세부 절차를 만들었다. 문제점이 생기면 이를 조사하고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 윤리 경영에 있어서는 어떤 예외도 인정하지 않고 재기의 기회도 없다. (No Exception, no second chance).
 
노사문제도 근본은 경영진에 대한 불신에서 출발한다. 무언가 숨겨 놓은 것이 있는 것 같고, 경영진은 잘 먹고 잘 사는데 자신들만 고생하는 것 같기 때문에 갈등이 확대재생산이 되는 것이다. 이를 없애는 것이 바로 윤리경영이다. 투명하고, 정직한 경영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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